일흔 최백호 "아흔쯤되면 더 깊은 노래 할 수 있겠죠"

일흔 최백호 "아흔쯤되면 더 깊은 노래 할 수 있겠죠"

2019.10.13.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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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가을에 어울리는 가수죠.

42년 동안 영혼을 울리는 노래로 깊은 감동을 선사해온 가수 최백호 씨가 콘서트를 엽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는 일흔 살 최백호 씨는 20년쯤 지나면 더 나은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백했는데요

홍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해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에 이르기까지.

42년 동안 이어진 가수 최백호 씨의 노래는 한없이 슬프고 아련한 추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최백호 / 가수 : 제 어린 시절이 밝고 아름답지만은 않았어요 그래서 그 바탕에 아픔이나 페이소스가 있습니다.]

최백호 씨의 열정이 과거의 노래에만 머물러있는 건 아닙니다.

10여 년 전부터는 아이유와 어반자카파, 스웨덴세탁소 등 젊은 뮤지션들과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에코 브릿지와 함께한 '부산에 가면'은 세대를 초월해 큰 호응을 얻었고, '낭만에 대하여'는 이적 등 많은 후배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곡으로 꼽힙니다.

도움이 절실한 인디밴드들의 데뷔와 성장을 묵묵히 지원해오기도 했습니다.

[최백호 / 가수 : 좋은 뮤지션을 뽑아 놓고 그 이상 후원을 못 해줍니다. 그럴 정도의 여력이 없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아쉬워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불리며, 올해 일흔을 맞은 그는 아직도 깊이 있는 노래를 만들지 못한다고 고백합니다.

[최백호 / 가수 : 저는 정말 많이 모자랍니다. 아주 기초부터 배운 사람이 아니라서 기초가 많이 비어있어요. 한 20년쯤 지나면 탄탄한 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가을과 잘 어울리는 가수 최백호 씨의 콘서트가 열립니다.

나이 들어가는 관객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콘서트에서는 케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1970년대 올드팝과 최백호의 대표곡들이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입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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