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별거냐] 동유럽의 숨은 진주, 에메랄드빛 호수에 빠지고 싶다면? 크로아티아로!

[여행이별거냐] 동유럽의 숨은 진주, 에메랄드빛 호수에 빠지고 싶다면? 크로아티아로!

2019.10.04. 오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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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별거냐] 동유럽의 숨은 진주, 에메랄드빛 호수에 빠지고 싶다면? 크로아티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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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태원준 여행작가


[여행이별거냐] 동유럽의 숨은 진주, 에메랄드빛 호수에 빠지고 싶다면? 크로아티아로!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포털사이트에 ‘여행’을 검색해보면요. 이런 내용의 글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그런데 가봐야 할 곳은 왜 그리도 많은지, 살면서 다 가볼 수는 있는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오늘 떠나볼 이곳 역시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자주 등장하는 곳입니다. 동유럽의 숨은 진주. 여러분, 어딘지 아시겠어요? 이분과 함께라면 어디든 떠날 수 있을 거 같죠.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떠나보는 시간 <여행이 별거냐>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진짜 작가님과 같이 가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태원준> 네, 제가 스스로도 자부하는 편이서요.

◇ 조현지> 오늘 그동안 우리가 국내 여행지들을 가봤잖아요. 정말 오랜만에 해외 여행지를 들고 오셨어요.

◆ 태원준> 네, 오늘은 제가 크로아티아를 소개할 예정인데요. 그 이유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당장 내일 이곳으로 촬영을 위해 떠나기 때문에 사전조사도 많이 했고,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런 김에 청취자 분들께 다양한 정보를 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크로아티아로 한 번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조현지> 그나저나 크로아티아 가시기 전에 들어오시자마자 얘기하셨던 게 오늘 또 특별한 곳에 가신다면서요?

◆ 태원준> 오늘 정말 역사적으로 100회 전국 체전이 서울에서 열리는데요. 제가 진짜 ‘피켓팅’을 뚫고 예매를 했어요. 크로아티아로 떠나기 전에 체전 개막식을 볼 예정이어서요. 이 방송 마치면 바로 이동을 할 것 같아서 제 가슴이 설레고 있습니다.

◇ 조현지> 너무 부럽네요. 개막식이 아주 크게 준비됐다고 하던데.

◆ 태원준> 이게 또 시민분들을 위해서 무료로 배포가 되었기 때문에 더 치열했거든요. 제가 며칠 전에 취소 표가 나와서 냉큼 예약을 했습니다.

◇ 조현지> 이런 게 정말 운입니다. 이런 것을 좋아하고 열심히 찾아보시기 때문에 그런 기회가 오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개막식을 보고 내일 떠나실 크로아티아. 사실 저는 크로아티아를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거기서 제일 먼저 접했어요.

◆ 태원준> 그렇죠.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유명해진 게 맞는데, 따져 보면 많은 분들이 자세한 정보는 모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 자체가 1991년도에 독립을 했기 때문에 사람으로 따지면 아직 서른 살도 안 된 젊은 국가라고 할 수 있거든요. 30대 이상 분들은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를 기억을 하실 것 같습니다.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해 있었던 커다란 나라인데요. 안타깝게도 90년대 초반부터 이 안에서 민족적, 종교적인 분쟁이 발생하면서 내전이 시작되게 됩니다. 한때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릴 정도로 안타까운 내전이 오랫동안 진행됐는데요. 그 와중에 유고슬라비아에 있던 많은 나라들이 독립을 하면서 현재는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가 없죠. 붕괴가 되고 7개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잘 아실만한 슬로베니아나 크로아티아도 그중 하나고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 7개의 나라로 분리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분들께는 아까 말씀하셨던 그 프로그램 때문에 크로아티아가 특히 더 많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 조현지> 여기 신혼여행으로도 많이 가는 것 같더라고요.

◆ 태원준> 네, 발칸반도 쪽으로 신혼여행도 많이 가시고, 요새 홈쇼핑을 틀면 이쪽으로 출발하는 상품이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기도 하겠죠.

◆ 태원준> 그렇죠. 소위 ‘핫한’ 곳이고, 물가가 이쪽이 저렴해요. 물가도 저렴하고, 사람이 아직까지는 많이 방문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런데 크로아티아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가까운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 이제 가까워지고 있는 나라 같은 그런 느낌이란 말이에요. 한국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이 있나요?

◆ 태원준> 네,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까 재작년인가 작년에 국적기, 우리나라 국적기가 크로아티아 수도까지 직항을 개설했습니다. 그래서 내일 저도 그것을 타고 가는데요. 화, 목, 토,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 운행을 하고 있어서 쉽게 접근하실 수도 있는데다가 굳이 직항을 타고 가지 않으시더라도 유럽 곳곳을 여행하시다가 발칸반도가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헝가리 같이 유럽에서 굉장히 유명한 나라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요. 그쪽에서도 쉽게 기차로 접근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쉽게 방문하실 수 있는 곳이어서 한 번쯤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말씀하신 것처럼 많이 유명해지고 직항까지 생겼는데요. 사실 크로아티아라는 이름 자체는 익숙해졌어요. 그런데 그 나라의 세세한 것들은 사실 잘 모르는 것 같거든요. 저도 수도의 지명을 이야기했을 때는 알았지만, 저한테 만약에 크로아티아 수도가 어딘지 알아요? 이렇게 물어봤으면 순간적으로 답을 못 했을 것 같거든요. 크로아티아 수도가 어디죠?

◆ 태원준> 바로 자그레브인데요. 그래도 자그레브,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역할을 맡고 있고, 여러 가지 문화와 역사,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한데요. 나라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가 100만이 넘는 유일한 크로아티아의 도시라고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기차역에서부터 중심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옐라치치 광장이 있는데요. 그곳까지 걸어서 15분이면 가요. 수도이고, 또 제법 그 안에서는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정도면 충분히 돌아보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말씀드렸던 옐라치치가 크로아티아의 영웅과도 같은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딴 광장이 크게 있어서 거기가 관광의 중심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 주변에 돌락 마켓이라고 되게 흥겹고 재미있는 재래시장이 있어요. 거기도 재밌고, 제가 개인적으로 갔던 곳 중에서 가장 특이했던 곳은 실연 박물관이 있습니다.

◇ 조현지> 헤어지다, 할 때 그 실연이요?

◆ 태원준> 네, 맞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특이한 박물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리가 연인이랑 헤어지다 보면 그 추억이 남은 물건들이 있잖아요. 버리기도 그렇고, 돌려주기도 그렇고, 그런 것들을 기증받아서 실연 박물관을 만들어놓은 거예요. 그곳에 가면 연인이 헤어진 뒤에 남겨진 물건들이 전시가 되어 있고, 그마다 사연이 있어요. 박물관이기도 한데,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느끼실 수 있고요. 최근 들어서는 연인과의 이별뿐만 아니라 가족이라든지, 안타까운 사연도 많이 생겨서 저는 가신다면 어디에도 없을 박물관이기 때문에 자그레브 시에서는 실연 박물관을 추천드려 봅니다.

◇ 조현지> 왠지 정동길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 태원준> 뭔가 아련해지고.

◇ 조현지> 연인끼리 갔다가 헤어지고 온다더라, 그런 이야기는 아직 없나요?

◆ 태원준> 아니요, 거기는 그런 것은 없고요. 그 안에서 재미있는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네, 실연 박물관. 정말 독특하네요. 그러면 저희 수도 자그레브는 이렇게 둘러봤고요. 크로아티아의 또 유명한 볼거리들, 한 번씩 알아볼까요?

◆ 태원준> 크로아티아에서 자그레브보다 더 유명한 곳은 자그레브 기준으로 버스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플리트비체 호수 공원입니다.

◇ 조현지> 아, 여기 들어봤어요.

◆ 태원준> 크로아티아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이라고 말을 많이 듣고 있고요. 별명 자체가 요정들의 숲이라고 불립니다. 정말 어디서 요정이 뛰어나와도 전혀 놀랄 것 같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여기가 호수가 계속 연결되어 있습니다. 16개의 대형 호수가 계속 계단식으로 연결이 되어 있고요. 그 틈으로 수백 개의 폭포가 그 공간을 채워요. 전체적인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요정들의 숲이라고 불리고요. 그 트래킹 코스의 길을 잘 내놔서 산책만 하더라도, 우리가 여행하다 보면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기분을 느끼실 수 있는데다가 호수가 얼마나 맑냐면요. 그 안에 물고기들이 되게 많아요. 물고기들을 보고 있으면 물이 너무 맑다 보니까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이. 물고기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착각들을 느끼세요. 그 정도로 물이 맑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호수, 수백 개의 폭포, 물속에서 노는 물고기들, 그 사이를 거니는 기분이 환상적입니다. 당연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고요. 플리트비체가 크로아티아 내에서는 최고의 관광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조현지> 여기 사진으로 봤을 때 에메랄드빛 물이 이어지는 그곳 맞죠?

◆ 태원준> 네, 맞습니다. 정말 옥빛이어서 물이 정말 맑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철저히 보호를 하고 있어서 이 안에서는 어떠한 취사행위, 사냥행위, 낚시, 다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혹여라도 가신다면 절대 아무리 기분이 좋으셔도 발을 담근다든지, 그 안에서 취식을 하신다든지, 절대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 조현지> 주의해야겠네요.

◆ 태원준>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조현지> 여기는 그러면 그런 세계유산으로 정해져 있으면 관람시간이나 예약 이런 것 없이 갈 수 있는 건가요?

◆ 태원준> 예약이 필요합니다. 한 3~4년 전만 해도 그냥 방문이 가능했었는데요. 이제는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죠.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오다 보니까 조금씩 오염이 돼서 여러분들이 가시려면요. 플리트비체 호수 공원 검색을 하시면 예약 사이트가 나오는데요. 예약 사이트에 가시는 날짜 기준으로 이틀 전에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들어가시면 날짜하고 시간이 뜨는데요. 그 시간을 기준으로 한 시간 안에만 입장을 할 수가 있어요. 가령 내일 모레 10시로 예약을 하셨다고 하면, 10시부터 11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시거든요. 이 점도 꼭 알아두시고 미리 예약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네, 예약도 꼭 해야 하고, 이틀 전부터 가능하고요. 예약한 시간 한 시간까지만 입장을 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저는 여기도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참 인상이 깊었던 게 두브로브니크?

◆ 태원준> 여기는 남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인데요. ‘꽃누나’ 프로그램에서 누님들께서 여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멋진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드리아 해라고 하는 바다 자체가 굉장히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이탈리아하고 발칸반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바다인데요. 그 바다 위에 성을 지어놨어요. 예전에 요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13세기에 거대한 성을 지어놨기 때문에 그냥 바다 위에 성이 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성을 개방해놨기 때문에 성을 따라서 한 바퀴 주변을 도실 수 있거든요. 거기서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나 예쁜 게 오른쪽으로는 정말 푸른 아드리아 바다가 펼쳐지고요. 또 성곽 안쪽으로는 예전 중세시대에 건설된 빨간 지붕을 가진 많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그 사이에 고딕 양식의 성당들이 있고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요. 좌우 어디를 봐도, 이쪽을 보면 바다고, 이쪽을 보면 과거에요. 한 바퀴 도는데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두 시간 자체의 시간이 너무나 환상적인 추억을 만드실 수 있어서 플리트비체가 요정들의 숲이었다면 이곳은 아드리아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자연유산이 아니라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도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여기는 예약, 이런 거 필요없나요?

◆ 태원준> 네, 여기는 직접 가셔서 입장권을 끊고 바로 들어가실 수 있고요. 성곽의 높이가 25m 정도 됩니다. 바로 옆이 바다다 보니까 물론 굉장히 아름답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약간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혹여라도 그런 분들은 성곽 위를 걸으신다기보다 성곽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구시가지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그 사이를 걷는 것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약간 자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 두 곳이 정말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볼거리인데요. 크로아티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갑자기 또 배고파졌어요. 여기는 또 어떤 음식들이 유명한가요?

◆ 태원준> 크로아티아도 우리나라 입맛에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전통 음식 중에 우리나라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음식이 몇 개가 있어서 제가 소개를 해드릴 텐데요. 이곳이 정통 크로아티아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이 붕괴가 되면서 생긴 신생 국가여서요. 엄밀히 말하면 옛 유고 음식이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게 케밥치치라는 게 있습니다. 케밥치치가 뭐냐면 소시지 같이 고기덩이를 동글동글하게 뭉쳐서 빵 사이에 끼워 먹거든요. 고기하고 빵의 조합이니까 부담감은 거의 없으시겠죠. 그 고기도 우리나라의 완자처럼 입에 잘 맞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 고기파이와 함께 크로아티아의 전통 맥주가 있습니다. 제가 상호를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요. 유명한 맥주가 있어요. 그 두 가지의 조합이 굉장히 뛰어나서 제가 말씀드렸던 지금까지의 도시들, 혹은 관광지를 가시면 레스토랑에서 대부분 그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 조현지> 대표 메뉴군요.

◆ 태원준> 케밥치치와 맥주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아마 딱 아실 거예요. 저거 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고요.

◇ 조현지> 저는 케밥이라고 해서 터키 케밥을 제일 먼저 연상했는데요.

◆ 태원준> 어떻게 보면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하죠.

◇ 조현지> 그런데 고기가 완자라고 하니까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해요.

◆ 태원준> 그렇죠. 여기는 고기를 저며서 넣는 게 아니라 고기를 뭉쳐서 소시지처럼 넣어 먹는 것이니까요. 그다음에 달마시아 지방이라고 있습니다. 달마시아 지방이 방금 말씀드렸던 두브로브니크가 속한 남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쪽은 바다에 위치하다 보니까 해산물이 풍성합니다. 그래서 브로데트라고 하는 스튜요리가 있습니다. 토마토소스에 각종 어패류를 넣고서 자글자글 끓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도 토마토소스하고 여러 가지 해산물의 조합이 함께 어우러지다 보면 비린 향도 없애주고, 제가 먹었을 때는 개인적으로 맛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분들도 충분히 도전해보실 만한 음식일 것 같고요. 그다음에 굴 요리가 되게 유명합니다. 굴은 우리나라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기 때문에 각종 굴로 삶아내고 같이 요리하는 음식이 많이 있어서요. 우리나라는 굴이 약간 비싼 편이잖아요. 이곳에 가시면 레스토랑에서도 우리 돈 1만 원대면 충분히 즐기실 수가 있어서 굴 요리도 한 번 드셔보시기 바라겠고요. 마지막으로 여성분들이라면 디저트 좋아하시는데 로지타라고 진짜 맛있는 디저트가 있습니다. 커스터드 푸딩인데, 거기에 캐러맬 소스를 뿌려서 먹는 탱글탱글한 푸딩이에요. 정말 달고 맛있거든요. 디저트인 이 로지타도 도전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조현지> 대부분 유럽 쪽에 가서 음식을 먹다 보면,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짜잖아요. 그때 이것을 먹으면 딱이겠네요?

◆ 태원준> 그렇죠. ‘단짠단짠’으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벌써 저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요. 사실 동유럽 하면 아까 말씀해주신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여러 나라들, 이제 막 우리한테 알려지고 있는 나라들이기는 한데요. 크로아티아 주변에도 매력적인 지역이 많을 것 같거든요? 우리가 이왕 이렇게 멀리 떠나는데 여러 군데 날짜 잡아서 가시는 분들도 많을 것 아니에요? 주변 지역을 몇 곳 더 소개해주시죠.

◆ 태원준> 충분히 가실 만한 곳이요. 엄밀히 말하면 한 나라가 분리되었기 때문에 각 나라가 도시처럼 굉장히 가깝습니다. 크로아티아 바로 위쪽에 슬로베니아가 위치하고 있어서요. 아까 자그레브나 플리트비체를 가신다면 바로 기차를 타고 3시간 정도면 블레드라고 하는 슬로베니아의 유명 호수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호수는 알프스에서 내려온 빙하가 녹은 호수에요. 그 호수 자체도 맑고 깨끗한데 호수가 동그란 모습인데, 그 정중앙에 섬이 하나 있어요. 그 섬에 교회가 하나 있거든요. 거기에는 노 젓는 배를 타고 가실 수 있어서 블레드의 전체적인 조망도 훌륭하고요. 남부 지방, 달마시아나 두브로브니크 쪽으로 가신다면 바로 남쪽에 몬테네그로라고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몬테네그로에서 최고의 관광지가 코토로라고 하는 곳이거든요. 두브로브니크에서 버스 타시면 3시간 정도에 가실 수 있는데요. 이 코토로도 말씀드렸던 아드리아 해가 펼쳐진 항구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는 산 쪽으로, 물론 1300개의 계단을 올라가셔야 하기는 해요. 산 쪽으로 성이 건설되어 있습니다. 1300개의 계단을 올라가서 성벽을 올라가시잖아요? 그러면 정말 너무나 감동스러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멀리 바위산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데, 그 바위산 사이로 아드리아 해의 바닷물이 쫙 들어와요. 전체적인 조화와 함께 바로 밑으로는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두브로브니크와 비슷하게 붉은 지붕을 가진 수백 개의 집들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가 펼쳐집니다. 바위산과 아드리아 바다와 구시가지의 전체적인 조망을 거의 하늘에서 보듯이 높은 곳에서 바라보실 수 있어서요. 코토로도 저는 반드시 추천을 드립니다.

◇ 조현지> “크로아티아 정말 멋지네요, 저도 정말 가보고 싶어요,”라고 청취자 한 분께서 말씀하셨고요. 다른 분은 “크로아티아 어딘지 감이 안 와서 지도 검색을 해봤더니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그리스 옆에 있네요.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의견을 주셨어요. 사실 국내 여행지를 저희가 소개할 때는 이번 주말에라도 바로 가실 수 있어요, 라고 하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해드리는데, 해외 여행지를 할 때는 어쨌든 우리가 계획을 세워야 하는 곳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잘 들어두셨다가 내년 여름에는, 아니면 언젠가 휴가를 내서 여기 가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참고를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크로아티아로 떠나봤는데 뭔가 힐링 하는 듯한 느낌이에요.

◆ 태원준> 고맙습니다.

◇ 조현지> 깨끗하고 전망이 정말 좋은 지역들을 다녀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여행이 별 거냐> 오늘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했고요. 크로아티아 잘 다녀오세요.

◆ 태원준> 네, 고맙습니다.

◇ 조현지>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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