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책방] 노안으로 책 읽기가 힘들다면, 전자책과 큰 활자본 도서를!

[영준책방] 노안으로 책 읽기가 힘들다면, 전자책과 큰 활자본 도서를!

2019.09.30. 오후 2: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영준책방] 노안으로 책 읽기가 힘들다면, 전자책과 큰 활자본 도서를!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남영준 중앙대 교수

[영준책방] 노안으로 책 읽기가 힘들다면, 전자책과 큰 활자본 도서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결혼해서 성가한 자식들의 ‘효심의 총량’은 자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기 가족을 향한 맘이 ‘효심의 총량’을 깎아 먹은 모양이다.
이와 비례해서 아직 성가하지 못한 미혼자녀들의 ‘효심의 총량’은
온전히 보존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성가한 자식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맘은 섭섭함으로 가득 차 있고,
늦도록 결혼하지 않은 자식을 바라보는 맘은 안쓰러움이 가득할 밖에 (없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매주 월요일에 문을 여는, <영준책방>! 오늘은, 고광애 님의 에세이, ‘나이 드는데도 예의가 필요하다’에 실린 문장들로 시작했습니다. ‘효심의 총량’, 왠지 생각하게 되는 말인데요. 자세한 얘기는 영준책방의 책 주치의께 들어볼게요.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남영준 중앙대 교수 (이하 남영준) : 안녕하세요.

조현지 : 교수님은 독서 취향이 궁금합니다. 소설, 시, 에세이, 인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 중에서, 중에서 손이 자주 가는 책이 있을 거 같은데요?

남영준 :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해외여행 나갈 때 비행기 속에서 읽으려고 챙겨가는 편입니다.

조현지 : 영준책방에서는, 교수님의 취향을 배제하고, 책을 처방해 드리고 있죠. 오늘은 1002님을 위한 처방책을 준비하셨네요. 제가 사연 읽어드릴게요.
[청취자 문자] 저는 정년퇴직하고, 초등학교 경비원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여유가 생겨서 독서를 해보려고 하는데 눈이 침침해서 책을 오래 들여다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딸이 전자책이라는 걸 사줬습니다. 이건 글자 확대도 되고, 음성 낭독 기능도 돼서 눈 감고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딸이 선물해준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줄 책이 있습니까.

남영준 : 이번 주 영준책방에 의뢰하신 1002님은 저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저보다 조금 많은 분으로 생각됩니다. 아마 따님께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패드를 아버님께 선물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만 셋이라 이런 살뜰한 효도를 받아보지 못해서 딸들의 이 같은 아버님 사랑이 그저 마냥 신기하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조현지 : 1002님이 사연을 보내시면서, 따님 자랑도 해주신 것 같네요.

남영준 : 부러우면 지는 것이니 부러움을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청취자분이 요청하신 여유를 갖고 보실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의미 있는 책 한 권과 재미있는 책을 쓰고 있는 작가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러니까... 오늘은, 책 한 권과 청취자분께서 좋아하실만한 작가들의 작품을 처방해 주신다는 말씀이신 거죠?

남영준 : 그렇습니다. 첫 번째 추천은 멋진 아빠이신 1002님이 여유로운 인생 2막에 읽기 좋은 전자책입니다. 바로, 고광애님의 ‘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라는 책입니다.

조현지 : 앞서, <영준책방> 문을 열면서 제가 이 책의 일부분을 읽어드렸죠.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네요.

남영준 :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어른으로서 어설프게 꼰대 짓을 하다가는 자식들과 젊은이들에게 대접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침서입니다. 여기서 어른은 대략 60년부터 7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합니다.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과거의 시각으로 현재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거의 시각으로 현재를 보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면서 실버세대 관점에서 쓴 글이라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내의 말이 지당하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남자의 관점으로 판단하지 말고 현명한 아내의 경륜을 빌리면 아버지들은 훨씬 우아한 인생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고광애 작가의 말씀이 아버지들에게 아주 유익합니다.

조현지 : 고광애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까, 영화 ‘바람난 가족’ ‘오래된 정원’ ‘하녀’ 등을 만든, 임상수 감독의 어머님이네요. 30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50대에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고광애님의 ‘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에서 어떤 부분에 공감하셨을까요?

남영준 : 앞서 조현지 아나운서가 읽어준 부분입니다. “효도 총량 불변의 법칙”인데요. 특히 이 부분은 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엄청나게 컸습니다. 93세의 아버님과 아직도 철이 덜 든 아들이 있는 저에게도 아주 필요한 지침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청취자 여러분은 혹시 연상되시는 사연이 있지 않으세요? 일전에 전남 고흥에서 보내주신 어머님이요.

조현지 : 네, 명절 때 자식들이 왔다가 다 떠나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다고 하신 분이었죠.

남영준 : 고광애 작가와 만난 적도 없을 텐데 어쩌면 이렇게 어르신들의 고민은 똑같을까요? 고영애 작가님과 전남 고흥 애청자, 오늘 청취자님 그리고 저까지 처지와 생각이 거의 같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처방한 것입니다. 이 책은 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서설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하라고 하지 말고 내가 젊은 세대를 이해하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1002번님이 인생 2막에서 여전히 활동적이고 깨어있는 아버님이 되기를 바라는 바람으로 이 책을 첫 번째 처방으로 추천합니다. 물론,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조현지 : 오늘 전자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전자책’에 대해서 들어봤지만, 자세히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전자책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릴게요.

남영준 : 전자책은 이를 볼 수 있는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특정 기기 즉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성은 크지 않습니다. 컴퓨터나 태블릿이나 핸드폰으로 모두 전자책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기기에 전자책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별로 그 회사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핸드폰 같은 경우에는 전용 앱을 깔아야 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전용 앱을 설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조현지 : 전자책도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나요?

남영준 : 저작권이나 판매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는 전자책을 일반 책과 같이 똑같이 빌려줍니다. 다만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 있는 전자책 종수가 인쇄 형태의 책보다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자책을 구매나 구독하는 분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격은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대부분 저렴한 편입니다. 따라서 전자책을 구매하기 전에 맛보기 기능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조현지 : 1002님이 전자책은 글자를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편하다고 하셨는데,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이런 분들을 위해 사업을 하신다고요?

남영준 :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큰 활자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인기 있는 책들을 엄선하여 일 년에 20권 내 외의 책들을 선정하여 큰 글자 형태의 책을 전국 공공도서관 1,058기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한 고영애 님의 “나이가 드는데도 예의가 필요하다”라는 책도 2016년 큰 글자 책 보급 및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책입니다. 어르신들과 저시력자를 위해 15포인트로 글자 크기를 확대하여 출판한 책자이니 다른 청취자분들도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빌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조현지 : 큰 글자 책으로 출판된, ‘나이가 드는데도 예의가 필요하다’ 책을 갖고 오셨죠?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화면에 비춰주시겠어요? 첫 번째 처방책은 고광애 작가의 ‘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였고요, 두 번째는 처방책은 뭘까요?

남영준 : 2번째 책 처방은 ‘재미있다’는 관점에서 소설 처방을 하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동안 <영준책방>에서 시나 에세이를 처방해 드렸는데, 소설책을 처방해주신 건, 처음이네요.

남영준 : 제가 영준책방을 맡으면서 청취자들의 사연에 대응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에세이나 산문, 짧은 글 위주로 책 처방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에세이나 짧은 글 위주로 처방이 이루어지겠지만 조금은 무겁고 양이 많은 처방도 가끔은 하려고 합니다. 소설과 같이 읽을 양이 많은 것은 부담이 되어 오히려 책 처방에 역효과가 나올까 해서 조금은 신중하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주에 소개한 도서관 정보 나루를 분석하면 50대 후반부터 60대 이상의 독자들은 시리즈물 형태의 소설을 좋아하십니다. 이 나이대의 분들은 상대적으로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여러 권으로 이루어진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더라고요, 그래서 청취자님께 오늘은 장편소설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김진명 님의 ‘미중전쟁’과 조정래 님의 스테디셀러 ‘태백산맥’입니다. 이 책들은 픽션이지만 그 내용이 역사적 사건과 사실을 기반으로 집필이 이루어졌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독자들과 공감대 형성이 매우 높은 특성이 있습니다.

조현지 :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은 2권으로 되어있고,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은 10권으로 된 작품이죠. ‘미중전쟁’은 2017년에 발표되었지만 ‘태백산맥’은 10여 년 전에 것도 있는데 전자책의 형태로도 볼 수 있나요?

남영준 : 네. 현재 거의 모든 책은 전자책으로 출판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오늘의 처방책들은 모두 전자책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조현지 : 오늘은 정년퇴직한 뒤 인생 2막을 시작하신 청취자분께 책 처방을 드렸는데요.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중앙대학교 남영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