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극장 문지기가 된 영웅 홍범도

임시정부 100주년...극장 문지기가 된 영웅 홍범도

2019.09.21.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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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예술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영웅 홍범도의 삶이 음악극으로 펼쳐지고, 한일 위안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을 담은 오페라도 선보입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고려인촌의 극장 앞에 한 노인이 서 있습니다.

1920년 만주에서 독립군 부대로는 처음으로 일본군에 패배를 안긴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70대 노인이 되어 고려인들의 극장을 지키는 문지기로 초라한 말년을 보냅니다.

[고연옥 / '극장 앞 독립군' 극작가 : 독립운동을 하고 항일 운동의 전선에 섰던 분들이 굉장히 특별하고 영웅적이었던 분들이 아니고 지금 우리처럼 보통의 사람들이 그 당시 그런 일을 했고 지금 이 시대에도 보통 사람들이 그런 독립군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음악극으로 세종문화회관 산하 7개 예술단 300여 명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와 무용단, 오케스트라, 합창이 어우러진 구성과 대중가요와 모던록, 국악을 넘나드는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해방 직후 고향으로 돌아갈 기차를 기다리며 조선인들이 머물렀던 만주 전재민구제소.

위안부 분이는 친구 일본인 미즈코를 동생으로 속여 구제소에 들어오지만 곧 발각되고, 일본 압제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은 미츠코를 기차에 태울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2017년 연극으로 발표됐던 '1945'가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로 거듭났습니다.

'피해자 조선인과 가해자 일본인'이라는 구도를 벗어나 억압받는 인간에 대한 자비와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김순영 / '1945' 미즈코 역 : 일본인 위안부도 같은 인간으로 같은 슬픔과 아픔을 가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일본, 한국 이런 걸 뛰어넘어서 인간의 공통적인 화합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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