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책방] 취준생을 응원하는 오늘의 책 처방

[영준책방] 취준생을 응원하는 오늘의 책 처방

2019.09.02.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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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책방] 취준생을 응원하는 오늘의 책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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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남영준 중앙대 교수

[영준책방] 취준생을 응원하는 오늘의 책 처방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유행처럼 불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방 붐인데요.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테마 서점도 많고요. 취향 저격, 차별화된 작은 책방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때, 드디어 <뉴스FM, 조현지입니다>만의 특색 있는 독립서점을 문을 엽니다. 책 처방 전문! 우리 동네 도서관 이야기는 덤인 이곳!!
매주 월요일, 딱 15분만 문을 여는 여기는 <영준책방>입니다.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이번 주부터 신장개업을 했습니다. 영준책방의 주인장,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남영준 중앙대 교수 (이하 남영준)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교수님, 사실 저희가 구면이잖아요. 지난 7월 26일이었죠. 휴가철 특집 -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만나 뵀었는데요. 그때 우리 청취자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매주 월요일, 교수님과 함께 다양한 책 이야기, 함께 하려고 합니다.

남영준 : 네. 중앙대학교 남영준 교수입니다. 지난 7월(26일)에 초대해주셔서 휴가지에서 읽기 좋은 책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① 저자 마저리 윌리암스|역자 이미림|분도출판사|1978.03.01
②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북캉스 에디션)|김수현 지음|2016

조현지 : 앞으로 매주 뵐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반가운 것 같아요. 먼저, 교수님께서 우리 코너 소개를 좀 해주시죠.

남영준 : <영준책방> 뭔가 실제로 제 이름을 걸고 책방을 차린 기분이 들어서 설레기도 하고, 부담도 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청취자 여러분의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고민을 주시면 완전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책 처방을 해드리겠습니다. 저를 <영준책방>의 주인장으로 불러주셔도 좋고요. 책 주치의라고 불러주시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이 밖에도 다양한 책 이야기, 도서관 이야기로 여러분의 마음의 양식을 채워드릴 예정이니까요. 여러분은 그냥 귀와 마음만 활짝 열어주세요.

조현지 : 맞습니다. 여러분의 현실 고민 사연도 좋고요. 내 가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습니다. 말머리에 '책 처방' 달아서 문자 보내주시면요. 매주 월요일 이 시간, 남영준 교수가 여러분의 삶에 책 처방해드릴게요. 먼저 오늘은 첫 시간이니만큼, 저희 스텝 중 실명을 요청한 안은경 인턴의 사연을 가져와 봤습니다. 제가 소개를 좀 해드릴게요.
[사연 소개] 안녕하세요. 지금은 YTN 라디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저는 방송 기자를 준비하고 있는 24살 취준생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 꿈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과연 이 길이 맞는가 싶기도 하고요. 주변의 친구들도 전공을 살리기보다는 다들 안정과 높은 보수를 찾아, 똑같은 기업, 똑같은 직업에 목을 맵니다. 인턴 일을 하며 방송국 생활을 간접 경험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고요. 이렇게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이 드는 시기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교수님의 책 처방 부탁드려요!

남영준 : 네. 요즘 저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가진 가장 큰 고민이 취업문제입니다. 안은경 인턴사원의 고민은 교수인 제가 가진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고민에 대해 오늘의 책 처방은 신경정신과 의사이신 유은정 박사님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를 권해봅니다.
“누구에게나 웅크려야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면 견디고 버티자. 터널에 끝이 있듯 힘든 시간도 끝이 있게 마련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려 노력하면서 견디다 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온다.”(P.73)
“주변 사람이 웅크린 시간을 갖고자 한다면 꼭 기다려주자. 가끔은 요란한 말보다 깊은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된다.” (P.70)
이 책에서는 정신의학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포장하여 너무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는 인생을 살지 말고 슬프면 슬픔을 극복하고 괴로우면 괴로운 시간을 극복하는 시간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대로 남에게 보이는 인생을 살기 위해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내용에 저는 완전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연을 보내주신 분이 가진 불안함과 질투, 슬픔, 상실감은 당연합니다. 제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진짜 내가 교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저의 20대 일기장은 회의감과 불안감으로 온통 도배되어 있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다 직장을 갖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내가 박사를 딴다고 공부만 했던 그 시절은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렇지만 불안함은 불안함으로 두고 자책과 후회는 접어두고 8년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며 지냈더니 어느 순간 제가 원하는 자리에 가 있더라고요. 이번 아테네 여행에 같은 방을 쓴 선배 교수의 말도 이 책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남교수! 이제 정년을 앞에 두다 보니 말이야. 재주 많고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들보다 정직하고 요령을 피우지 않고 꾸준한 사람이 결국은 잘 되어 있더라.” 사연 보내신 분! 지금은 힘들지만 견디면 됩니다. 대신 그냥 견디는 것이 아니라 처음 이 일을 택하였을 때 각오를 잊지만 않으면 결국은 다 잘 되시리라 믿습니다.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시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제가 평소 생각했던 것이어서 영준책방 첫 시간에 소개해 드립니다. 참.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의뢰인은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을 담보하는 도약의 뜀틀을 가진 겁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틀림없이 얻으실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필승!

조현지 : 저도 제 개인적인 고민을 교수님께 털어놓고 싶어지는데요. 이렇게 남영준 교수에게 ‘맞춤 책 처방’ 받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요. 말머리에 '책 처방' 달아서 문자 보내주세요.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남영준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오늘이 9월의 첫 번째 월요일입니다. 사실 9월 하면 우리 학생들에게는 새 학기의 시작이고, 직장인들에게는 2019년 하반기를 알리는 시기인데요. 특히, 새해를 맞아 다짐한 목표들은 많은데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은 9월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목표를 다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도서관에는 퇴근 후 직장인들부터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60세대들이 많이 몰린다고 들었어요.

남영준 : 네. 특히 공공도서관을 지역커뮤니티센터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얻거나 혹은 은퇴자로서 자기의 경험을 사회에 환류하는 채널로써 도서관보다 좋은 곳은 없습니다.

조현지 : 그런데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서관은 대학 도서관, 혹은 동네 도서관이 전부인데요. 교수님께서 또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이시잖아요. 오직 <영준책방>에서만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도서관 이야기도 준비하셨다고요?

남영준 : 오늘은 가을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 사연이 있는 도서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사연이 있듯이 생각보다 많은 도서관도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하버드대학교에 28개의 도서관이 있고, 전공별 주제도서관으로 구분하면 80개가 조금 안 되는 (76개의)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조현지 : 네. 얼핏 듣긴 했는데, 이렇게 큰 도서관에도 사연이 담겨 있나요?

남영준 : 하버드 안에 있는 수많은 도서관 중에서도, 하버드를 대표하는 도서관이 바로 와이드너 도서관인데요. 이 도서관은 사실 영화 <타이타닉>으로도 잘 알려진 타이타닉호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관이 돼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는 대표도서관(기함 flagship 도서관)으로 정식 이름은 해리 엘킨스 와이드너 기념도서관(Harry Elkins Widner Memorial Library)입니다. 이 도서관은 어머니 엘레노어(Eleanor Elkins Widener)가 그녀의 아들 해리(Harry, 1907학번)를 기리기 위해 기부한 도서관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의 아들 해리는 타이타닉호의 침몰에서 어린 나이에 운명을 달리하였습니다. 해리는 어려서부터 열정적인 독서광으로 자신의 책을 대학교에 모두 기증할 생각을 여러 차례 말했답니다. 이런 아들의 염원을 어머니 (위더너 부인)가 기억하고 아들을 기리기 위해 80km 이상의 선반과 수백만 권 이상의 책을 담을 수 있는 규모의 도서관을 기부한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교가 세계 최고의 대학 가운데 하나로 인지되고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그날까지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사랑도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조현지 : 네. 다음으로 만나볼 도서관도 하버드 도서관과 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나라 도서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남영준 : 맞습니다. 하버드대학교 도서관이 엄마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라면 두 번째 이야기는 아버지의 딸에 대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서대문구 안산 자락에 있습니다. 이 도서관은 개인 기부를 바탕으로 지자체가 도서관을 건립한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의료업을 하는 중소기업가에게는 두 딸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딸들을 예뻐했냐면요, 회사 이름도 딸의 이름을 하나씩 사용하여 만들 정도로 딸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였습니다. 그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가운데 막내 딸이 미국에서 유학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슬픔과 고통을 누가 감히 가늠이나 하였겠습니까. 그런데 진아 양의 아버지는 딸을 영원히 자신의 곁에 둘 가장 현명한 방법 가운데 하나를 찾았습니다. 사재를 털어서 딸의 이름이 들어간 도서관건립을 결심한 것입니다. 도서관을 지을 때 조건은 도서관명에 딸의 이름을 넣어달라는 것, 그리고 도서관 내부에 너무 딸에 대학 추모와 의도를 고려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도서관 현판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가슴에 묻는 대신 영원히 살린다.’

조현지 : 네, 이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마칠 시간이에요. 지금까지 남영준 교수와 함께 하는 특별한 책 이야기! 매주 월요일에만 문을 여는 <영준책방> 중앙대학교 남영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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