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 속 '희로애락'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일상 속 '희로애락'

2019.08.11.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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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일상의 기록들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피해자이기 전에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이해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군인에게 붙들려 어디론가 끌려가는 소녀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짙게 베였습니다.

두 눈을 가린 소녀에게 손을 뻗는 일본 군인, 그 위로 붉은 벚꽃이 야속하게 피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린 작품들입니다.

한편에 놓인 일본 군복과 피해 당시 사용된 주사기들은 지독한 세월을 증언하고, 고통의 기억은 구슬픈 노랫소리에 오롯이 묻어납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이야기하는 '할머니들의 내일 전'이 열렸습니다.

각종 사료와 귀국 이후 할머니들의 그림이나 노래를 통해 그들의 삶을 이해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분노와 슬픔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었던 할머니들의 일상도 미공개 사진 수백 여장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둘러앉아 윷놀이를 즐기며 웃고 나란히 누워 담소를 나누는 모습, 사진 속 할머니들은 '피해자'이기 이전에 평범한 인간입니다.

[김대월 / 나눔의집 학예실장 : 우리 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강제 동원, 피해당한 데까지만 이야기하거든요. 그 이후에 대해서는 잘 말을 안 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대해서 어떻게 돌아왔고, 돌아오셔서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오는 1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이후 청주와 독일, 부산, 대전에서도 이어집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할머니의 내일' 8월 8일∼8월 19일, 서울 관훈동 갤러리 이즈

■ 故 강덕경 할머니 말씀 자료 출처: 정의기억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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