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마케팅 논란 휩싸인 '봉오동 전투'

애국심 마케팅 논란 휩싸인 '봉오동 전투'

2019.07.30.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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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갈등 여파가 문화계로도 번지는 가운데, 일제 강점기 항일 무력 투쟁을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 이른바 '국뽕'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논란을 딛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반일정서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개봉을 앞둔 데다, 다른 항일 영화와는 달리 흥행을 겨냥한 상업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영화를 뜻하는 이른바 '국뽕 영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실제로 대형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평점은 극단적으로 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반일 감정을 선동하는 영화라는 비난과 시의적절한 작품이라는 지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국뽕' 논란을 의식한 제작진은 '봉오동 전투'를 향한 진정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원신연 / 영화 '봉오동 전투' 감독 : (독립군들의) 그때의 감정, 그들의 그 마음들을 지금이라도 기억해 주고 그들의 마음을 함께 늦었지만 응원해 주고 함께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조금 더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이 작품에 대해 다른 항일 영화와 다른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지만,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

앞서 올해 개봉한 일제강점기 배경의 개봉작 가운데 '말모이'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은 영문 이니셜을 딴 'UBD'란 신조어를 남기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미묘한 시기에 개봉하는 이 작품이 반일감정의 수혜를 입고 흥행에 성공할지, 반대로 '국뽕 영화'에 머물게 될지 이제 관객의 선택만을 앞뒀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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