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문 열린 사우디...잇따른 K팝 공연에 '들썩'

[중점] 문 열린 사우디...잇따른 K팝 공연에 '들썩'

2019.07.21.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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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팝 그룹들의 콘서트가 잇따라 열립니다.

중동에서도 보수적인 국가로 꼽히는 이 나라가 어떻게 K팝으로 들썩이게 된 걸까요?

박서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히잡을 쓴 소녀들이 한국어로 된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룹 슈퍼주니어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특 /슈퍼주니어 멤버 : 아시아 가수 최초로 콘서트를 열게 된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쇼 7S 잘 마무리가 됐고요. 최초여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 역시 오는 10월 사우디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갑니다.

[이세희 / 현지 공연기획사 '세희컴퍼니' 대표 : 일단 K팝이 이미 메이저 문화가 됐고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인구 분포로 보면 가장 수요가 많은 곳이에요. 또 하나의 시장이 열리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인 사우디는 최근까지 30여 년 동안 대중예술 공연을 금지해 온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문화와 관광을 강조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만 5천 회 이상 축제와 공연이 열리는 등 급변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지난달 26일) : 야심찬 계획으로 우리나라를 완벽하게 구조적으로 변화시키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 소비 여력이 충분한 데 비해 콘텐츠는 아직 부족해 K팝으로선 기회의 땅입니다.

실제 '엔터테인먼트나 레저'를 즐기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우디 국민도 많습니다.

지난 2005년 드라마 '대장금' 등이 큰 인기를 끄는 등 이미 한류에 익숙한 것도 긍정 요소입니다.

다만, 앞서 한 무슬림 소녀가 그룹 B1A4 멤버와 팬 미팅에서 껴안아 체포 위기에 놓인 적도 있는 만큼 이슬람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김종도 /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부소장 : 이슬람 문화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해요. 예를 들면 공연하다 신난다고 발바닥을 보인다거나, 여자 관객 올라왔다고 껴안는다거나 이것은 이슬람에서 금지된 행위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쌓았던 한류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거죠.]

사우디아라비아 개혁의 바람을 타고 중동 문을 두드린 K팝,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에 이어 새롭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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