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장가 '페미니즘 코드'가 대세

요즘 극장가 '페미니즘 코드'가 대세

2019.07.07.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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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극장가를 관통하는 주요 코드 중 하나는 '페미니즘'인데요.

할리우드뿐 아니라 국내 영화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에서 '재스민 공주'는 원작과 달리,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입니다.

'토이 스토리 4'의 여성 캐릭터 '보핍'은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로 성장해, 남성 캐릭터인 '우디'의 변화를 돕습니다.

'캡틴 마블'은 기존 여성 히어로와는 달리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른바 '페미니즘 코드'를 담아낸 할리우드 작품들로,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국내 영화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 경찰 콤비의 활약을 그린 '걸캅스'는 손익분기점을 넘겨 흥행에도 성공했고, '페미니즘 담론'을 확산한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스크린에 옮겨져 하반기에 개봉합니다.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을 휩쓸며 영화계에서도 '페미 코드'가 대세가 된 겁니다.

[강유정 / 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여성주의 역시도 보편적인 도덕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관습적으로 여겨졌던 여성 캐릭터를 다시보기하고 있는….]

여성들이 영화 관람 등 문화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민아 /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기존의) 수난당하는 여성 (캐릭터) 가지고는 관객의 반인 여성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없는 이런 상황에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공감하고요.]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진 않습니다.

'알라딘'은 원작의 매력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걸캅스'와 '캡틴 마블'은 일부 관객으로부터 '평점 테러'에 휩싸였습니다.

'맨 인 블랙:인터내셔널'이나 '엑스맨:다크 피닉스'의 경우에는 '페미 코드'를 활용했음에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진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페미 코드'라는 외형은 물론, 짜임새 있는 서사라는 내실을 다지는 데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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