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모델 '성적 대상화' 문제 되풀이

아동 모델 '성적 대상화' 문제 되풀이

2019.07.07.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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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한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 광고가 아동 모델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죠.

광고는 하루 만에 중단됐지만, 이를 두고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 그냥 지켜만 봐야 할까요?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한 화장을 한 모델이 나오고,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입술이 반복해서 클로즈업됩니다.

한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가 내놓은 이 광고는 만 11살 혼혈 아동모델 엘라 그로스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심각한 성희롱 댓글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에 회사는 하루 만에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한다며 광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모델의 어머니는 재밌게 표현한 것을 역겹게 받아들인 일부 한국인들의 반응이 슬프다고 말했습니다.

선정적인 장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지적이 지나치다는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이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아동 속옷 모델의 포즈를 지적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먼저 아이들인 만큼, 잘못된 성 인식을 주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효정 / 중원대학교 아동보육상담학과 교수 : 성범죄나 어른 사이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면 표현의 자유가 아이들 안전 가치보다 더 우선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논란이 커질수록 결국, 광고주만 웃는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방송광고심의규정을 보면 어린이의 정서나 가치관을 해치는 표현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사후 조치에 불과합니다.

방송이 아닌 인터넷 광고는 특별한 가이드 라인조차 없습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서 사람들 입에 자꾸 본인 제품이나 회사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원하는 거예요.]

반복되는 논란, 단순 편 가르기의 문제에서 벗어나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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