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평화의 원년 되길"...임진각 미사에 2만 명 운집

"2020년 평화의 원년 되길"...임진각 미사에 2만 명 운집

2019.06.25.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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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북녘땅이 보이는 임진각에서는 천주교 신자 2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임진각에서 전국 규모의 미사가 봉헌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입당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교단이 평화를 위한 기도의 상징인 파티마 성모상을 앞세워 입장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한마음으로 모인 신자들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가득 메웠습니다.

강론에 나선 김희중 대주교는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향한 기대와 소망을 나타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 /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 분단의 아픔에서 벗어나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새로운 일치와 평화의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진행된 미사에는 사제단과 수도회 등에서 2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임진각에서 전국 단위의 평화기원 미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천주교가 북녘땅에서 가까운 임진각에서 8년 만에 대규모 미사를 연 데에는 최근 교착 국면에 빠진 남북 관계가 조속히 개선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미사를 주관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는 남북 정부 관계자와 국제사회, 국민과 신자들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기헌 주교 /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69년 전 체험했던 공멸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선 안 됩니다. 남북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용삼 문체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미사에 앞서 록그룹 '부활'과 수원가톨릭소년소년합창단이 참여한 '평화 음악회'가 열려 한반도 평화와 일치를 향한 열망을 함께 나눴습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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