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평화 기원 미사...2만여 명 운집

임진각에서 평화 기원 미사...2만여 명 운집

2019.06.25.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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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오늘 오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열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진행된 오늘 미사에는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를 비롯해 전국의 남녀 수도회와 선교회 등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 미사 강론에서 "6월 마지막 즈음에 있을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이 주님의 뜻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데 의미 있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이하는 내년이 새로운 일치와 평화의 시대를 여는 은총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69년 전 체험했던 '공멸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며 "남북 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천주교는 매년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전국 성당에서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해왔는데 임진각에서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연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 미사에서 부산과 광주 등 8개 교구 신자들이 평화의 상징물로 특별 제작한 한반도기를 제단에 봉헌했습니다.

미사에 앞서 록그룹 '부활'과 수원가톨릭소년소년합창단이 참여한 평화 음악회와 서예 퍼포먼스도 열렸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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