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거듭난 '아더 왕' 전설...돌아온 '블루 사이공'

뮤지컬로 거듭난 '아더 왕' 전설...돌아온 '블루 사이공'

2019.06.23.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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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대 영국 아더 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웅장한 막이 올려졌습니다.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 '블루 사이공'이 15년 만에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더가 바위에 꽂힌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뽑아들며 군중의 환호 속에 왕으로 등극합니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고대 영국을 지켜낸 켈트족 아더 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뮤지컬입니다.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었던 한 남성이 빛나는 제왕이 되기까지 성장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이반 멘첼 / 극작가 : 이 공연을 본 관객들이 자신의 내적 갈등을 이겨내고 자신의 삶에서 왕이나 여왕이 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연출을 맡은 스티븐 레인은 첨단 무대기술과 특수효과를 활용해 마법과 현실의 세계가 공존하는 고대 영국을 환상적으로 구현해냈습니다.

주인공 아더 역은 카이와 김준수, 그룹 세븐틴의 멤버 도겸이 번갈아 맡으며 기량을 겨룹니다.

[카이 / 아더 역 배우 : 준수, 도겸 배우와 함께 '아더'라는 캐릭터를 보다 선명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런 성장의 과정들을 집중해서 표현하고 싶고…]

지난 1996년 초연 이후 뮤지컬 대상을 휩쓴 창작 뮤지컬 '블루 사이공'이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베트남 참전용사 김 상사의 기억을 따라가며 전쟁에 짓밟힌 사랑과 상처를 되살립니다.

[김정숙 / 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 : 김 상사님의 고통이 사라진 고통이 아니라 현재 우리 옆에서 숨쉬고 있는 살아 있는 고통이어서 이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현재 앞을 바라볼 수 있는 좌표로 삼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해 무대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어서 더욱 뜻깊습니다.

베트남의 정글을 재현한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전쟁의 참상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과 고통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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