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심형래! "8년 만에 선 무대에서 눈물흘린 이유는"

역시 심형래! "8년 만에 선 무대에서 눈물흘린 이유는"

2019.06.21.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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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심형래! "8년 만에 선 무대에서 눈물흘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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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6월 21일 (금요일)
■ 대담 : 심형래 개그맨 겸 영화감독


역시 심형래! "8년 만에 선 무대에서 눈물흘린 이유는"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금 스튜디오에 코미디의 황제, 개그맨 심형래 씨가 나와 계신데요. 심형래 씨가 오랜만에 코미디 공개방송 프로그램으로 돌아왔습니다. 2004년 ‘쇼 행운열차’를 끝으로 15년 만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직접 모시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심형래 개그맨 겸 영화감독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심형래 개그맨 겸 영화감독(이하 심형래)> 네,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우리 이동형 작가님의 팬이에요. 제가 다른 사람 같으면 안 나왔어요, 진짜. 말씀도 굉장히 잘하고, 제가 차타고 다니면서도 항상 이 프로그램은 들어요. 애청자분들은 잘 모를 거예요. 우리 이동형 씨가 부산에서 집안이 굉장히 좋아요. 할아버지가 부산에서 제일 큰 종합병원 창립할 때부터 거기서 아주 권위 있는 환자로 계시고, 당뇨시죠? 아주 집안이 좋으시고.

◇ 이동형> 오늘 심형래 씨 나왔다고 해서 지금 댓글 창에서도 아주 “어릴 때 심형래 형 유재석 저리가라였어요.” “유머 1번지,” “장난감 있어요, 우뢰매,” 이런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데요.

◆ 심형래> 제가 사실 지구를 지켰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는 겁니다.

◇ 이동형> 저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또 영화로는 ‘우뢰매,’ 이런 거 보고 자라서 그런 기억이 많이 나는데, 이번에 코미디 공개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라고 하는데요. ‘스마일킹.’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 심형래> 이번에 박승대 씨가 하는 ‘스마일킹’이라고 저보고 갑자기 코미디를 다시 하자고 했을 때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한 30년 정도 쉬다가 영화 쪽으로만 있다가 다시 코미디를 하려고 하니까 과연 제가 하는 코미디하고 지금 세대들하고 이게 맞나, 코드가. 그래서 굉장히 부담스러워서 저는 안 한다고 했었어요. 그랬더니 그게 아니고 진짜 한 번 해보자고 했을 때 정말 굉장히 두려웠죠.

◇ 이동형> 그런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군요?

◆ 심형래> 그럼요. 왜냐하면 옛날 같으면, 계속 했을 때면 모르겠는데, 방송도 그동안 너무 오래 쉬었잖아요. 다행히 우리 팬 분들이,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동형> 무대는 어디에서 하시는 겁니까?

◆ 심형래> 우리 딜라이브 코미디 채널 스튜디오에서 매주 월요일에 공개로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후배들하고 함께 하시는 거죠?

◆ 심형래> 네, 후배들하고 같이 하는데, 처음에 그게 조금 힘들었어요. 그동안 쭉 했던 사람들, 이봉원이나 임하룡 씨나 이런 분들하고 같이 했어야 하는데, 후배들하고 같이 하니까 황현희라든가, 김대범이라든가, 이런 후배들하고 같이 하다 보니까 나름대로의 다른 맛이 있더라고요.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후배들하고 다시 함께 슬랩스틱 하기가 몸이 따라줬습니까?

◆ 심형래> 이 슬랩스틱 코미디가 어떻게 보면 지휘자가 있듯이 오케스트라가 있으면 그게 호흡이에요. 타이밍. 그런 호흡이나 타이밍, 이런 것들이 0.1초 사이에 웃느냐, 안 웃느냐가 맞을 때 참 맛있게 맞아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조금 늦거나 조금 빠르거나 하면 안 웃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타이밍을 지금 열심히 맞추고 있는 상황이죠.

◇ 이동형> 자카준님께서 “변방의 북소리가 제일 재밌었다, 어설픈 트렌드 말고 완전 복고로 해주세요, 그게 더 재밌어요.”라고 하셨는데, 옛날 것을 다시 하는 것은 아니죠?

◆ 심형래> 옛날 것을 다시 하는 게 아니라 코미디 장르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어요. 옛날에 찰리 채플린이 했던 것부터 이번에 시무라 깽이 했던 그런 코미디나 이런 것들이 전부 슬랩스틱 코미디인데요. 사실 완전 복고풍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것을 또 요즘 스타일에 맞춰서 같이 가미해서 하는 스타일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 이동형> 방금 일본의 슬랩스틱 코미디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만, 일본의 코미디는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상당히 인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 코미디는 거의 사라졌단 말이에요. 특히 공중파에서는 개그콘서트 하나 빼고는 다 사라져 버렸는데, 그 사라진 이유가 뭘까. 여러 가지 분석이 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너무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 이것은 이래서 하면 안 되고, 저건 저래서 하면 안 되고, 이런 식으로. 너무 제약이 심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요. 본인이 생각할 때는 대한민국 코미디가 사라진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심형래> 요즘에는 저희 할 때보다 볼 매체가 굉장히 많아요. 요즘은 매체들이 재밌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 이동형> 1인 미디어, 유튜브 같은 것도 많아졌고요.

◆ 심형래> 공중파나 이런 것은 제약이 많이 있는데, 거기는 자유롭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코미디나 개그맨이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짜서 점점 SBS도 코미디가 없어지고, MBC도 아예 없어지고요. 지금 남아 있는 게 KBS하고 TvN의 ‘코미디 빅 리그,’ 그것만 남아 있어요. 이런 것을 보고 조금 더 반성을 해서 그런 제약이나 그런 핑계대지 말고 더욱 아이디어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이동형> 요즘도 아이디어 회의, 후배들하고 같이 하십니까?

◆ 심형래> 그럼요. 우리가 매주, 아이디어가 제일 중요해요. 사실 모든 코미디가 아이디어로 웃겨야 하니까 아이디어 없을 때가 제일 고민이죠.

◇ 이동형> 우리 심형래 씨 하면 영화감독, 영화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요즘에는 영화 준비 안 하고 계십니까?

◆ 심형래> 지금 하고 있습니다. 지금 ‘디 워 2’ 준비하고 있는데, 사실 저희가 ‘디 워 1’ 때 우리가 실수했던 장면들, 예를 들면 시나리오 부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이번에 미국의 메이저들하고 모든 협의를 거쳐 가면서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디 워 2’ 같은 경우도 미국의 작가들한테 그쪽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잡고, 제일 중요한 게 배급라인이잖아요. 배급라인 같은 경우도 지금 협의하고 있고, 그런 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번에도 메가폰 직접 잡습니까?

◆ 심형래> 아니에요. 이번에는 감독을 하나 쓰고요. 저는 총 기획하는 쪽으로.

◇ 이동형> 이 영화를 제작했던 영구아트무비가 파산해서 그때 굉장히 힘드셨죠?

◆ 심형래> 네.

◇ 이동형>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도 많이 당하고.

◆ 심형래> 그런데 그런 것들이 사실 따지고 보면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방향을 잘못 정해서. 사실 영화라는 것이 작품 당 하나씩 했던 스태프들, 그들을 계속 유지하고 간다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그런 방향도 내가 잘못 정했고, 그다음에 앞으로 그런 사고 없이 더욱 좋은 것을 만들려고 하는 욕심밖에 없죠.

◇ 이동형> 혹시 과거부터 계속 충무로에서 영화를 많이 만드셨는데, 정통 영화감독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외당하거나 ‘왕따’ 당하거나 이런 게 혹시 있었습니까?

◆ 심형래> 그런 것을 떠나서 어차피 영화는 누가 만들든 간에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장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비난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저는 그 비난해주신 것 자체도 고맙게 생각하고요. 앞으로 더 개선해서, 수정해서 해나가야겠다, 그 생각밖에 없어요.

◇ 이동형> 요즘 한국 드라마도 그렇고, 많은 자본을 투여해서 대작 드라마, 대작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그중에서 CG 기술이 많이 발달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CG, 3D 분야. 심형래 감독이 처음 개척한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심형래> 얼마 전에 스탠리 교수님께서 제 것을 가져다가 보셨나 봐요. 그것을 가지고 박명수 라디오 쪽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듣고,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죠. 아직도 그런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구나. 제가 무슨 우리나라 CG를 개척했다, 이러기보다 영화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인프라가 전혀 없었어요. 없다 보니까 그런 것을 직접 만들다가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그러다가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우리만의 것을 가져야겠다, 이런 생각도 굉장히 많이 가졌어요. 미국 스타일이 아닌. 그러다 보니까 제가 선두주자였다기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밖에 없죠.

◇ 이동형> 시행착오도 많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심형래> 굉장히 많았죠.

◇ 이동형> 예전에는 정말 공룡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 심형래> 탈 속에 들어가서. ‘영구와 공룡 쮸쮸’하고 붙은 영화가 ‘주라기 공원’이잖아요. 제가 봐도 같은 공룡인데 너무 차이가 나서. 그때 제가 극장 주인 한 분한테 우리 것을 붙여 달라. 그때는 배급라인, 그런 게 없었어요. 우리 것은 어린이 영화 보면 ‘우뢰매’나 ‘영구와 땡칠이’나 ‘영구와 공룡 쮸쮸’ 같은 경우도 전부 극장에 구민회관, 시민회관, 이런 곳에서 상영했잖아요. 하다 보니까 그랬는데, 정말 너무 그때 죄송하고 창피했었죠.

◇ 이동형>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서 ‘디 워,’ ‘용가리,’ 이렇게 나왔는데요. 아름답게 잘 만들었고, 볼거리도 많았는데, 내용이 부실하지 않았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 심형래> 그런 지적은 항상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 개선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하다 보니까 더욱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그때는 어떻게 보면 이러한 아이템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혼자 주도해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상황 자체가. 이러한 발상 자체도 하는 작가들도 별로 없었고요. SF 쪽이요. 그러다 보니까 혼자 무리한 것을 많이 하다 보니까 문제점이 많았는데, 지금은 시스템화 스타일로 해서 작가들도 굉장히 많아졌어요.

◇ 이동형> 이번 스토리 살짝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디 워 2’?

◆ 심형래> ‘디 워 2’ 같은 경우는 1편에서 용이 하늘로 승천하잖아요. 승천하면 용이 어디 가 있어야 할 곳이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설정을 어떻게 하냐면 미국하고 소련하고, 옛날 소련이죠. 우주 경쟁이 벌어졌어요. 최초의 우주인이 가가린인데, 그것을 미국에서 알고 6개월 전에 먼저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1호를 쏜 거죠. 그래서 거기에 따고 있던 스티브가 우주에 올라갔는데 너무 무리한 실험을 하다 보니까 궤도를 이탈해서 벌어지는 그런 내용이에요.

◇ 이동형> 언제쯤 우리가 완성된 작품을 볼 수 있을까요?

◆ 심형래> 글쎄요, 조금 일찍 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가 중국하고 준비하고 할 때쯤에 사드가 터져서. 저희뿐만 아니라 드라마, 다 올 스톱됐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기간은 내년 정도 되지 않을까.

◇ 이동형> 내년 정도면 볼 수 있다.

◆ 심형래> 아니, 스타팅이.

◇ 이동형> 기대해보고요. 80년대, 또 90년대 심형래 씨가 워낙 인기가 있었고, CF도 많이 찍고, 영화도 찍고, 음반도 내놓고요.

◆ 심형래> 그렇죠. “달릴까? 말까?”

◇ 이동형> 달릴까, 말까, 이런 유행어도 만들어서 그때 상당한 부를 쌓고, 제가 듣기로는 연예인 중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냈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 심형래> 네, 그때 연예인 중에서 랭킹 한 4년 했죠.

◇ 이동형> 4년 연속으로. 그러면 그 많은 돈을 영화계에 투자하면서 다 없어져버린 겁니까?

◆ 심형래> 네. 영화에 투자를 하고. 그런데 저는 한편으로 보면, 물론 편하게 살 수도 있지만 제 자신도 사실 번 돈을 다시 투자해서 개척하고 하는 게 더.

◇ 이동형> 그래서 제가 여쭤봤는데, 왜 그러면 영화를 하셨는지. 또 그 많은 돈을 투자라고 하셨습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사라졌으니까. 아깝지는 않은지, 후회는 안 하는지, 그것을 여쭙고 싶어요.

◆ 심형래> 많이 아깝죠. 안 아깝다고 하면 말이 안 되죠. 그렇지만 그것을 계기로 해서 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앞으로 또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이런 것을 굉장히 많이 느꼈고, 하여간 그래요. 참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저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이 없잖아요. 최고로 가다가 최악까지 떨어져 본 사람이 없는데, 그것도 하나의 제 인생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요.

◇ 이동형> 건강은 어떠세요?

◆ 심형래> 건강은 괜찮습니다.

◇ 이동형> 한때 안 좋다는 소리도 제가 들은 것 같은데요.

◆ 심형래> 제가요. 사실 이렇게 큰일을 당하다 보니까 몸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하루는 제가 방구를 껴도 냄새가 안 나요.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수술하라고 하더라고요. 제 코를.

◇ 이동형> 그게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받아서 몸이 안 좋아졌던 거죠? 건강은 괜찮다?

◆ 심형래> 괜찮아요.

◇ 이동형> 최근에 쌍꺼풀 수술을 하셨다고?

◆ 심형래> 쌍꺼풀 수술 한 게 아니고 제가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까 옛날의 영구 얼굴이 안 나오는 거예요. 제가 부산에 한 번 갔는데, 부산에 ○○○ 교수라고 해부학이 전공이에요. 노블레스 성형이라고 해부학이 전공인데, 제 얼굴을 보더니 옛날의 영구 얼굴을 자기가 돌려주겠대요. 그래서 저는 쌍꺼풀 수술이 아니라 거상 수술을 한 거예요. 옛날의 얼굴로 암만 표정을 지어도 영구 얼굴이 안 나오는 거야. 그래서 고민했는데, 정말 제가 그분 잘 만나 가지고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 이동형> 그런데 지금 보면 방금 영구 말씀하셨는데, 영구, 그리고 ‘내일은 챔피온’인가요?

◆ 심형래> 네.

◇ 이동형> 칙칙이.

◆ 심형래> 헝그리 복서.

◇ 이동형> 변방의 북소리도.

◆ 심형래> 사실 제가 임하룡 씨한테 맞고 이렇게 된 거예요. 제가 맞지만 않았어도 제가 똑똑해 보였거든요. 우리 코미디하면서 너무 머리를 많이 맞다 보니까.

◇ 이동형> 변방에서 심 포졸, 또 ‘내일의 챔피온’에서는 칙칙이, 또 영구. 다 소위 말하는 바보 캐릭터인데, 펭귄도 그렇고. 이런 캐릭터를 계속 연구하고, 계속 성공은 하셨습니다만, 그것을 한 이유가 있을까요? 계속 잘 돼서 새로운 캐릭터를 연구하고 하신 거예요?

◆ 심형래> 왜냐하면 코미디도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나와 줘야지 똑같은 것만 계속하면 사람들이 재미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 심형래 하면 영구라는 이미지가 워낙 박혔는데, 제가 아무리 멋있는 장동건이나 이런 얼굴로 연기해봐야 그게 어울리나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제가 새로 들어간 ‘스마일킹’ 말고 ‘심형래 별별 장터’라고 새로 만든 프로그램이 있어요. 중소기업 제품 소개하면서 하는 건데요. 그것도 제가 그냥 앉아서 소개하지 말고, 우리가 주막 같은 스타일을 놓고 우리가 이것을 악극 스타일로 하자.

◇ 이동형> 그것도 코미디 TV에서 합니까?

◆ 심형래> 아니요. 그거는 OBS에서 하는 건데요. 일단 공중파로 OBS에서 하고, 케이블로 하는 건데 의외로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제가 하면서 느낀 게 심형래 스타일의 코미디를 좋아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특히 나이 드신 분들. 그런 분들이 제가 나가기만 하면 그렇게 웃어주세요. 그러다 보니까 바보 캐릭터를 어떻게 보면 박힌 거죠.

◇ 이동형> 아까 제가 소개한 여러 가지 바보 캐릭터 중 가장 아끼는 캐릭터 있습니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 심형래> 어떻게 보면 다 애착이 가죠. 펭귄은 펭귄대로 가고, 또 변방의 북소리 포졸은 그것대로, 헝그리 복서는 또 그것대로 그런 캐릭터들이 애착이 가죠. 그래도 제일 대명사는 영구죠.

◇ 이동형> 그거는 정말 드라마 영구를 보고 본인이 만들었습니까?

◆ 심형래> 저는요. 이렇게 해야겠다고 만든 게 아니라 상황을 놓잖아요. 그 포졸 중에 이봉원, 박승대, 임하룡 씨가 장군이고 내가 포졸 4에 캐스팅하고 싶었던 사람이 이 작가님이에요. 포졸 4로. 왜냐하면 죽도로 뒤통수 몇 대 맞으면 표정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다음에 한 번 특별 게스트로 우리 스마일킹 단군의 후예들에 출연해주시면 그것도 대박날 것 같은데. 왜냐하면 너무 딱딱한 시사만 하다가.

◇ 이동형> 녹화 중 맞고 짜증낼 것 같은데요, 제가?

◆ 심형래> 그렇죠. 그게 캐릭터니까. 짜증 안 나면 안 되죠. 왜냐하면 방송 하다가 두 분이 싸우는 것은 제가 많이 봤어요. 그때 변호사님하고. 그것을 우리가 코미디로 해야 돼. 왜냐하면 애청자분들이 그것을 들으면서 과연 누가 이길까, 조마조마하면서.

◇ 이동형> 이번에 후배들과 하는 개그도 있고, 방금 이야기하신 OBS에서 하는 것도 있고요. 최근에 악극도 하셨었죠?

◆ 심형래> 땡파게이트라고. 그런 스타일로 이번에 만든 게 ‘심형래의 별별 장터’라고요. 요즘 중소기업들이 어렵잖아요. 중소기업 제품이 나와도 소개할 데가 별로 없어요. 그런 것들을 소개하면서 쇼도 하고, 가수들 노래도 들으면서 코미디도 하면서 소개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든 거죠.

◇ 이동형> 아까 어르신들, 특히나 연세 많은 분들이 심형래 나오면 너무 좋아한다고 했었잖아요. 아마 심형래 씨를 보면 과거의 나의 전성기, 30, 40대, 이런 때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 심형래> 제가 그동안 아픔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카메라 앞에 나서기를 어려워했었어요. 힘들어했고. 사실 어떻게 보면 공연도 일체 내가 안 했죠. 8년 동안 아무것도 안 했죠. 이번 계기로 이번에 무대에 섰거든요. 그런데 저는 눈물이 날 뻔한 게 거기에 방청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좋아하세요. 제가 나가면 그렇게 웃어주시고.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웃음을 더 드려야겠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저도 심형래 씨 보면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생각이 막 떠오르고 있거든요. 웃으면서 TV 봤던 그 시절이. 그분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인터뷰 마무리하고요.

◆ 심형래>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가끔 불러주세요. 일주일에 9번씩 제가.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심형래>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심형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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