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제72회 칸 영화제...기생충·악인전 호평

[뉴스큐] 제72회 칸 영화제...기생충·악인전 호평

2019.05.24.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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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칸 영화제가 오는 25일 폐막합니다. 우리 영화 기생충과 악인전이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평등 문제도 영화제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칸 영화제 이모저모,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얘기부터 좀 해 볼 텐데 해외 언론부터 그대로 전하면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는 더 사납고 울음은 절망적이다 호평을 받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였냐면 봉준호 감독이 19일날 도착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150여 개 매체에서 인터뷰가 쏟아졌고요. 그리고 심지어 어떤 매체에서는 이런 표현까지 나왔어요. 비로소 칸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니까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도 도착했기 때문에 스타들과 함께 온 것도 그런 스타들과 함께 온 것도 이유겠지만 봉준호 감독을 굉장히 주목하고 있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미 BBC에서는 칸에서 놓치지 말아야 될 10대 영화 거기에 기생충을 집어넣었습니다. 그만큼 이미 사전에 소문이 굉장히 좋았다는 거죠. 그리고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2시간여 전부터 이 뤼미에르 극장이 인산인해였는데 관객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 취재진들이 막 몰려들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레드카펫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는데 들어가서 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폭소가 터져나오고 박수가 터져나오고 그리고 131분이 끝나기 직전에 엔딩 크레딧이 나오기 전부터 박수가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이런 현상, 더군다나 기립박수가 하도 길어지니까 저렇게 봉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이제 밤이 늦었으니까 집에 갑시다 하고 작별인사를 했는데도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경우는 계속 박수를 치고 있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그만큼 굉장히 큰 현지의 분위기가 있었고 뜨거운 반응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황금종려상을 거론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봉준호 감독 자체가 스타일이 확고하기 때문에. 물론 기생충이 전중후로 아주 뜨거운 반응이 터져나왔습니다. 과거에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뛰어난 형태로 봉준호 감독이 돌아왔다 이런 평도 있던데 기생충은 과거에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내용들이 많이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기생충의 월드프리미어가 거기서 처음 공개됐기 때문에 칸에서 처음 공개가 됐어요. 그래서 예고편 말고는 관계자들도 사실 보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평가는 기본적으로 봉준호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그런 작품 스타일이 철저하게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리얼리티를 그렇게 리얼하게만 보여주지 않아요. 리얼리티를 가지고 아주 재치와 위트를 가지고 신랄하게 비꼬고 조소하고 있는 그러한 웃음들이 배어져 있는 그래서 비틀어져 있는 그런 한 장면을 포착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기생충에서 우리 한국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의 이 현상을 날카롭게 근거에 두면서도 이 우스꽝스러운 분배의 불균형이 만들어내는 그런 포인트들을 굉장히 날카롭게 잡아냈다고요. 그래서 실제로 현지 언론들도 현대 자본주의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라는 평가까지 나왔기 때문에 아까 우리 앵커께서 말씀하신 웃음이 더 어두워졌다는 것.

[앵커]
저는 그게 궁금해요.

[인터뷰]
그리고 또 현실이 더욱더 날카롭게 반영됐다는 것들이 기생충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서두에 조심스럽게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을 내비쳐본다 이렇게 말씀하셨고 봉준호 감독 같은 경우는 오히려 송강호 씨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론하고 있던데 칸에서 보는 송강호는 어떤 배우입니까?

[인터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죠. 그리고 누구보다도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을 잘 소화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송강호 씨의 연기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해서 굉장히 재치 있고 또 농익은 그런 웃음들을 순간순간에 보여주는 그런 반전이 넘치는 리얼리즘 배우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입장에서는 지금 경쟁작이 어마어마해요.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2번씩 받은 감독이 2명이나 나와 있습니다, 켄 로치 를 비롯해서. 그리고 한 번 이상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이 다섯이에요, 총. 그리고 흔히 말해서 최고의 스타 감독이라고 일컬어지는 감독까지 해서 20명의 경쟁자들이 다 면면이 대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우주연상 쪽으로 이렇게 밀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그런 판단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일단 그런데 평점으로 보니까 스크린데일리인가요, 그런 평점이 있던데 평점으로는 작품이 꽤 높게 받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럼요. 지금 현재 매체들이 평가를 하고 있지만 보통은 2등에서 3등 사이를 21개 작품 중에서 그렇게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평점만으로 보면 충분히 황금종려상을 받을 만한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영화 이야기도 한번 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영화 악인전도 칸 영화제에 지금 초청이 돼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이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모을 정도로 반응이 좋은데 이 영화 어떤 영화인지도 소개를 해 주시죠.

[인터뷰]
쉽게 말해서 악인을 응징하기 위해서 악인과 손을 잡는 그런 이야기인데요. 한마디로 마동석이라고 하는 배우가 왜 한국 영화에 필요한지를 보여준 그런 영화이고요. 더불어서 김무열 씨의 악인 연기도 역시 아주 돋보이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동석 씨는 이번에 가히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칸에서도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요.

이미 할리우드 악인전의 리메이크 버전에 대한 판권이 팔렸고 그리고 마동석 씨는 지금 마블의 히어로로... 물론 히어로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마블의 히어로무비에 론칭이 되어 있는 상태. 그러니까 거의 출연을 하는 것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런 상태기 때문에 전 세계의 팬들을 독특한 자신의 근육과 또 액션연기, 그리고 반전 넘치는 귀여운 연기로 또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황금종려상 유력후보 가운데 기생충이 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한번 기다려보겠고 지금 보니까 칸 영화제에서 젠더 이슈, 성평등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그 촉발된 인물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아니겠습니까? 질문을 여배우 역할이 제한적이지 않느냐, 이런 질문을 했는데 발끈해서 이 일이 시작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실제로 소재로 선택한 영화도 여성이 피해자인 그런 영화 소재를 가지고 고스란히 잡았고 말씀하신 대로 그 안에서 배우의 역할이 상당히 남자 배우들에 비해서 두드러지지 않는 그런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더욱더 그런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면서 더 촉발이 되고 있고. 사실은 칸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이번에 젠더 이슈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경쟁작 중에서 여성 감독들의 작품도 이렇게 집어넣고 하면서 상당히 배려를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앵커]
의식을 하고 진행을 하고 있는...

[인터뷰]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당혹스러운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프랑스 배우 알랭드롱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이 수여되면서 이 부분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 배우가 가정폭력 전력에 인종차별 논란이 있다 해서 이 상을 줘도 되겠냐 이런 논란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니까 프랑스를 전체로 놓고 봐서 알랭 들롱이라고 하는 배우의 비중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송강호라는 배우의 비중 이상으로 탁월하다고 볼 수 있겠죠. 송강호와 한 몇 배우를 합한 만큼의 그런 비중을 갖고 있는 알랭 들롱이라는 배우인데. 그런데 문제는 계속적인 구설수에 늘 시달려왔고 스캔들이 굉장히 많았던 배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일단 프랑스의 정서는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공로는 공로다 이렇게 나눠서 보는 그런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칸에서도 역시 지금 알랭 들롱에게 수여를 한 건데. 문제는 지금 이렇게 젠더 이슈가 불거지는 가운데에서 수상이라고 하는 것들이 같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칸은 도대체 성인지감수성은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는 논란들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일을 잘 처리해야 될 것 같은데요. 칸영화제 주최 측에서.

[인터뷰]
현명하게 잘 마무리하면서 칸의 입장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마침 우리 한국 영화 탄생한 지 꼭 100년 되는 뜻깊은 해 아니겠습니까? 칸 영화제 얘기를 한 김에 우리 영화의 현주소 끝으로 짚어주시죠.

[인터뷰]
한국 영화는 이제 시장만으로도 세계 6대 시장 중의 하나가 됐고요. 그리고 한국 영화를 세계 수준에서 보면 새로운 창의력과 감수성을 선사해 주는 그런 공간으로 한국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 영화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이전에는 감독들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배우들이 다양하게 주목받고 있고 또 스토리텔링하는 작가들까지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영화의 충분한 자양분들을 마련해 주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조건들을 갖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짧게 한 가지만 여쭤보고요. 만약에 기생충이 이번에 황금종려상을 받는다고 하면 어떻게 전환점이 되는 건가요, 우리 영화에서?

[인터뷰]
실제로 우리 영화들이 전 세계에서 무시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는 것을 모든 세계의 영화인들을 통해서 확인받는 자리가 되는 겁니다. 이미 어느 정도 수준이 되었지만 이런 영화제 안에서의 다양한 수상 흐름들이 없었기 때문에 평가절하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이제는 무시당하지 않는 수준으로 인정받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칸에서의 수상 소식이 굉장히 기다려지는 그런 오늘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까지 칸 영화제 그리고 한국 영화의 현주소까지 짚어봤습니다.

문화평론가 김성수 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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