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느끼는 반 고흐의 미술 세계

오감으로 느끼는 반 고흐의 미술 세계

2019.04.21.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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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인기가 많지만, 해외로 나가지 않는 한 실물을 감상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각종 디지털 기술 이용해 고흐의 미술 세계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전시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한 프랑스 북부의 노란 밀밭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내부에서는 바람이 불고,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동생에게 보냈던 고흐의 편지가 울려 퍼집니다.

"내 몸은 내것이고 그걸 어떻게 하든 내 자유다 탕 까악 까악"

원작을 가장 많이 소장한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이 구현한 고흐의 예술 세계입니다.

보존 문제로 이동이 어려운 원작 대신, 디지털 기술로 재현해 청각과 촉각 등 오감을 자극합니다.

생전에 거닐던 카페 의자에 앉아보거나 원작을 3D 프린트로 복제한 작품을 만지면서 특유의 질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흐처럼 직접 자화상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전시는 연대기 순으로 나열돼 고흐의 인생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동료 화가 고갱과 다투다가 자신의 귀를 잘라버린 충격적인 사건은 그림자 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날 미치광이로 그리셨군요! (자네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인정해야 해)"

정신병원에서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며 바라봤던 창문 너머 바깥 풍경도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아드리안 돈스젤만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총괄 책임 : 이제는 사람들이 그냥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가슴에 담아갈 수 있는 경험을 선호합니다.]

화가로서 짧은 생을 보냈지만, 고흐가 남긴 위대한 유산은 오랫동안 남아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체험 전시 / 4월 19일∼8월 25일, 서울 우정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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