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가 돌아왔다! 다시 독립을 외치다

노라가 돌아왔다! 다시 독립을 외치다

2019.04.13.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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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 '인형의 집' 주인공 '노라'는 여성해방의 상징으로 인식돼왔는데요.

문을 박차고 가출했던 노라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형의 집' 속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올려져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르웨이의 대표적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79년에 발표한 연극 '인형의 집'.

순종적인 주부 노라가 가부장적 사회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가족을 떠나면서 끝나는 이 연극은 여성해방의 선구자적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 연극 '인형의 집 PART 2' LG아트센터 / 28일까지

'인형의 집 파트 2'는 주인공 노라가 15년 만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가족을 등지고 인기 작가로 거듭난 노라는 링 위에 오른 권투 선수처럼 남편과 딸, 유모와 잇따라 한판 논쟁을 벌입니다.

19세기 말 주인공들이 욕망과 규범, 윤리와 자유, 사회적 책임 등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김민정 / 연출 : 인간의 독립성이라는 화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성을 초월해서 인간이 추구하고 가장 끝까지 고민해야 할 가장 근원적인 질문 중 하나이고...]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으로 국내 초연인 이번 무대에서 서이숙과 우미화 등 연극계 베테랑 배우들이 번갈아 주인공을 맡으며 큰 무대의 공백을 대사의 힘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서이숙 / 배우 : 자유롭게 살던 노라가 다시 와서 또다시 부딪히고 또다시 힘을 얻고 더 한 발자국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그런 힘을 받고 나아가는 작품인 것 같아요.]

[박호산 / 배우 : 현재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가정이 없는 사람이 없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사랑해보지 않는 사람이 없는...]

사회적 규범과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한 인간으로서의 독립과 자유를 향한 노라의 외침은 성별과 세대를 넘어 울림이 큽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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