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 경극의 첫 만남 '패왕별희'...낯선 매혹의 체험

판소리와 경극의 첫 만남 '패왕별희'...낯선 매혹의 체험

2019.04.08. 오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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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소리와 중국의 경극이 처음으로 만나 매혹적인 융합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창극의 힘과 경극의 몸짓이 어우러져 새로운 '패왕별희'를 연출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패왕 항우와 연인 우희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중국 경극 '패왕별희'가 절절한 판소리를 타며 창극으로 거듭났습니다.

우희로 여장한 소리꾼 김준수는 경극 특유의 손끝과 발걸음, 창극의 가락으로 혼신을 다해 이별의 아픔을 표현합니다.

우희가 항우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은 극의 절정을 이룹니다.

이번 무대는 경극의 현대화를 이끌고 있는 타이완당대전기극장 우싱궈 대표가 연출을, 다재다능한 소리꾼 이자람이 음악감독을 맡았습니다.

전통을 토대로 창극과 경극의 새로운 지평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이자람과 우싱궈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일찍이 기대를 모았습니다.

[우싱궈 / '패왕별희' 연출 : 판소리를 들으면 내면의 생명력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매우 감동적입니다.]

[이자람 / '패왕별희' 음악감독 : 경극에서 우희가 춤을 추고 뭔가 표현할 때 이것을 감싸주는 음악을, 우리답게 만들려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또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받은 세계적인 아트 디렉터 예진텐이 경극의 상징성을 살린 수려한 의상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쟁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여전히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항우'를 통해 이 시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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