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기록된 날 것 그대로의 공간, DMZ

예술로 기록된 날 것 그대로의 공간, DMZ

2019.03.31.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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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무장지대, DMZ라는 주제를 놓고 예술가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 특성을 예술가들은 각자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요?

박서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철거된 감시초소의 잔해가 희망을 담은 붉은 종탑으로 변신했습니다.

DMZ의 낮과 밤, 사계절 자연은 사진으로 그림으로 전시장 곳곳에 그대로 스며들었습니다.

아직 발길이 닿지 않아 날 것 그대로인 DMZ를 건축가와 미술가 등 50여 명이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과거의 비극은 물론 자유롭게 넘나들 수 없는 현재, 또 평화 지대로 변모할 미래까지 모두 아울렀습니다.

[안규철 / 참여 작가 : 60년의 분단의 기간이 끝나고 만약 그다음 분단을 넘어선 시대가 온다면 우리를 가로지르고 있던 저 철조망들은 뭐가 돼야 할까를 생각했고요.]

끊어진 철길과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해변의 망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독특한 풍경은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입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작업하는 마이클 케나가 십여 년에 걸쳐 진행한 한국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강원도 삼척과 충남 안면도, 경북 포항 등 전국의 아름다운 순간들도 흑백 사진에 담겼습니다.

암실에서 장시간 수작업해야 하는 흑백 인염 인화 방식이 만들어낸 걸작입니다.

[공근혜 / 공근혜갤러리 대표 : 우리 주변에서 매일 볼 수 있는 우리의 풍경입니다. 그런데 작가의 독특한 시각으로 잡힌 앵글은 이국적으로 느껴집니다.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풍경이죠.]

지난 세월의 아픔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공간 DMZ, 예술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DMZ' 3월 21일∼5월 6일, 문화역서울 284)

■ '마이클 케나 - 한국, 제 1부' 3월 15일∼4월 28일, 공근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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