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톡] 정준영을 밀어낸 손담비, 일등공신은 '할담비'

[빅데이톡] 정준영을 밀어낸 손담비, 일등공신은 '할담비'

2019.03.29.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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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톡] 정준영을 밀어낸 손담비, 일등공신은 '할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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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장슬기 서울대 데이터저널리즘 연구원

[빅데이톡] 정준영을 밀어낸 손담비, 일등공신은 '할담비'




조현지 : 지난 두 주 정준영 씨 이슈가 정말 컸는데요, 이번 주는 좀 달랐나요?

장슬기 : 지난 두 주와 달리 이번 주는 정계와 재계의 이슈가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약 1만 7천 건의 주요 일간지와 방송 기사를 분석해 봤는데요, 한국언론재단에서 운영하는 빅카인즈를 통해 주요 전국 일간지 약 11개 신문과 YTN을 포함한 4개 방송사의 기사를 살펴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슈 순위권에 올랐을까요?

조현지 : 이번 주에는 아무래도 김학의 전 차관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장슬기 : 역시 뉴스하시는 분입니다. 정확합니다. 이번 주도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단연코 김학의 전 차관 관련해서 약 650건 정도 기사가 나오면서 언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속보보고 놀라셨을 텐데요.

조현지 : 밤에 잘 준비하다가 속보에 저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장슬기 : 저는 제일 먼저 뉴스를 낸 곳이 오보가 아닐까 잠시 생각했어요. “설마 그럴 리가” 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매 번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김학의 전 차관 이외 에는요, 황교안, 조양호, 박근혜, 박영선, 김은경, 나경원, 곽상도, 김연철, 김의겸 순으로 등장했습니다.

조현지 : 조양호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치인이네요?

장슬기 : 그렇습니다. 이번 주 청문회도 진행됐죠, 김학의 전 차관 관련한 이슈들도 불거졌죠, 정치인들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등장할만한 틈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희 빅데이톡이 시작하고 나서 조금 예외적인 상황이었어요. 사건사고 쪽의 이슈가 이 주 넘게 뉴스 마켓을 선점하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정준영 씨, 빅뱅 승리 씨, 버닝썬 등 사건이 조금 정리가 되면서 다시금 일상적인 패턴을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네이버 등에서도 어떤 다른 섹션의 기사보다도 정치기사가 가장 많이 소비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조금 정리해볼까요?

장슬기 : 이번 주도 지난주처럼 실타래가 엉켜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단연코 김학의 전 차관이 있고요, 김학의 전 차관을 중심으로 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천 회, 박영선 장관 후보자 6백회, 곽상도 의원 5백회, 박근혜 전 대통령 3백 회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두 커플입니다. 박영선-황교안 묶음이 있고요, 곽상도-박근혜 묶음도 있습니다.

조현지 : 아 이렇게 두 분씩 커플이라고 하니 어색하네요.

장슬기 : 조금 많이 나갔나요? 어쨌든 이 이야기는 두 커플 모두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을 두고 당시 박영선 의원이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황교안 대표에게 동영상의 존재를 언급했다고 하면서 당시에 황교안 대표가 알면서도 임명을 강행했다고 청문회에서 언급했습니다. 또 곽상도 당시 민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관련 비위를 보고를 했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를 듣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정치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윤중천 씨가 이 사건이 최순실과 관련이 있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더욱 시끄러워지는 듯합니다.

조현지 : 지난주에도 이야기 했지만 결국 김학의 전 차관 관련한 건은 재조사가 결국 되어야 할 문제인 듯한데, 굉장히 정치 공방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네요.

장슬기 : 네, 몰래 출국했던 것이 오히려 도화선이 되어 출국금지(약 420회)가 됐었죠, 그러면서 재수사가 급물살을 타는가 싶더니 여러 폭로가 이어지면서 재수사 문제가 좀 묻히는 느낌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재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약 110회 정도만 언급되어 조금 밀려났습니다.

조현지 : 또 다른 이슈는 또 무엇이 있었나요?

장슬기 : 이번 주에는 각 섹션별로 인물을 한 명씩 꼽아봤습니다. 경제는 약 260회 등장한 조양호 회장, 사회면은 김은경 전 장관, 연예는 가수 손담비 씨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조현지 : 아니 조양호 회장하고 김은경 전 장관은 이해가 되는데, 손담비 씨 의욉니다. 요즘 활동이 뜸하셨던 것 같은데요.

장슬기 : 저도 깜짝 놀랐는데요, 아마 SNS에서 영상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손담비 씨 기사지만 손담비 씨가 주인공은 아닙니다.

조현지 : 아, 손담비 할아버지 말씀이시군요?

장슬기 :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 KBS 효자 프로그램이죠, 전국노래자랑에서 지병수 할아버지가 손담비 씨의 히트곡인 “미쳤어”를 엄청난 실력으로 소화해주시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 할담비 덕분에 손담비 씨가 오랜만에 연예 부분의 1위로 올라선 거죠.

조현지 : 할담비요?

장슬기 : 누리꾼들이 할아버지와 손담비의 합성어로 할담비라고 부르더라고요.

조현지 : 역시 재치 있네요. 이 지병수 할아버님은 올해 77세라고 하시는데요, 대단하신 것 같아요.

장슬기 : 그죠? 정말 그러실 만합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로 보면 할아버지가 등장한 날 지금 가장 최고의 이슈인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관심보다 약 10배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늘 밤에 손담비 씨와 실제로 듀엣 무대를 펼친다고 하니 오늘 역시 기대가 됩니다.

조현지 : 꼭 챙겨봐야겠네요.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음악 안 듣고 갈 수 없겠죠? 손담비 씨의 <미쳤어> 듣고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조현지 : 음악만 들어도 할담비가 생각나서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다른 이슈로 넘어가 볼까요?

장슬기 : 네 이번 주 빼놓을 수 없는 게 경제 부분의 조양호 회장입니다. 이제 주주총회 시즌인데요, 지난 몇 년간 갑질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조양호 일가였죠. 이번 주에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습니다. 관련어로는 국민연금 약 1700회, 스튜어드십 코드가 약 240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조현지 : 다 알고 계실 테지만 잠깐 스튜어드십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릴게요.

장슬기 : 예전 영화 같은 것 보면 나오는 집사, 버틀러 이런 거 아시죠? 집사를 가리키는 말이 스튜어드인데요, 스튜어드십은 이런 집사처럼 기관들도 고객의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단순히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서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내자는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잃은 것인가요?

장슬기 : 그렇지는 않고요, 사내이사직만 박탈당한 것이지 사실 대표이사로는 선임이 가능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장은 상당합니다. 양대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의 박삼구 대표도 주총 하루 전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조 회장의 이사직 상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입니다. 하루 상간으로 벌어진 일이죠. 최초로 주주권 행사에 따라 오너 총수가 물러난 사건이니까, 사실 파장이 작기도 어렵죠.

조현지 : 항간에서는 경제판 촛불혁명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떤 나비효과를 가지고 올지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은경 전 장관 이야기 간단하게 해보죠.

장슬기 : 네 가장 큰 관련어로 청와대가 1천2백회, 블랙리스트와 구속영장 기각이 약 650회 씩 등장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용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사표제출을 종용했다는 건데요, 법원은 이를 관행으로 판단하고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지난 정권부터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상당히 예민한 주제인데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만큼 빅데이톡도 꾸준히 지켜보겠습니다.

조현지 : 지금까지 빅데이터로 본 한 주간의 뉴스와 이슈 <빅데이톡> 장슬기 연구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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