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신'이 떴다!...전통 가락의 대담한 '퓨전 실험'

'오방신'이 떴다!...전통 가락의 대담한 '퓨전 실험'

2019.03.29.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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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악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소리꾼 이희문이 재즈, 레게 음악과 함께 이색적인 민요 콘서트를 열어 화제입니다.

중국 고전 '삼국지'를 판소리와 현대적 군무로 재현한 퓨전 판소리 무대도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꼬불꼬불한 파마머리에 온몸에 찰싹 달라붙은 파격적인 의상

'오방신'으로 널리 알려진 소리꾼 이희문이 목청을 돋우어 사설방아타령을 신명 나게 뽑아냅니다.

이희문과 민요 듀엣 '놈놈'의 열창이 레게 드림팀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중독성 있는 리듬을 타며 객석을 일탈의 체험으로 이끕니다.

경기민요의 흥겨운 가락에 끈적끈적한 레게 리듬이 절묘하게 휘감기며 한국의 흥과 자메이카의 혼이 한몸을 이루는 퓨전 실험을 선보입니다.

공연 전부터 입소문이 나 국악 공연으로서 드물게 매진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이희문 / 소리꾼 : ]
레게나 재즈 리듬과 만났을 때 내가 기존에 불렀던 민요를 어떻게 노래를 해야 되는가, 자꾸 그런 숙제를 주는 거죠. 그런 것을 풀었을 때 느끼는 희열들이 있어요.

유비, 관우, 장비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도원결의를 맺는 장면입니다.

정동극장의 대표적인 기획 공연 '적벽'.

판소리의 합창과 현대 무용의 군무가 한데 어우러진 역동적인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원작과 달리 전통적으로 남성이 맡았던 책사를 여성 소리꾼이 모두 맡은 점도 눈길을 끕니다.

[정지혜 / 소리꾼 : 책사를 여성이 맡음으로써 성별이 더 보이기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소리꾼으로서, 예술가로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민요와 레게, 그리고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젊은 국악 무대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공연 정보]

■ 이희문컴퍼니의 특별한 민요콘서트 '오방신과'

서울남산국악당 / 3월 29~30일

이희문(민요), 놈놈(민요), 프렐류드(재즈) 노선택과 소울소스(레게), 김율희(판소리)

■ 판소리 '적벽'

정동극장 / 3월 22일~5월 12일

연출 정호붕 안무 김봉순 음악감독 이경섭 작·편곡 김창화 비주얼아트디렉터 박선희

윤석기 정지혜 최하늘 김의환 정혜수 이금미 김현호 이재박 이재현 이성현 최정원 박수범 임지수 김수인 김하연 신예주 엄 지 심예은 이용전 유창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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