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만화 '오! 한강' 25년 만에 복간..."이념을 넘어 통합으로"

허영만 만화 '오! 한강' 25년 만에 복간..."이념을 넘어 통합으로"

2019.03.26.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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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 대 말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허영만 작가의 대표작 '오! 한강'이 25년 만에 독자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허영만 작가는 분단의 현실 속에서 만화의 주인공이 겪은 이념의 극한 대립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습니다.

허 작가를 이교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허영만 화백이 김세영 작가와 함께 만든 '오! 한강'은 해방에서 1987년 6·29 선언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다룬 만화책입니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아래에서 금기시됐던 시위 장면과 고문 등 민주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은 물론 북한 인공기까지 담아 출간 당시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허영만 / 만화가 : 서울대 도서관에서 대여율 1위, 연대, 신촌에서 얘기 나온 게 대학생 필독서, 또 데모하는 노래도 나오니까 허영만도 운동권에 있었을 거다…]

'반공 만화'를 그려달라는 안기부의 요구에 당국의 간섭을 배제해달라는 소신을 관철한 뒤 월간지 '만화광장'에 연재하게 된 일화는 유명합니다.

[허영만 / 만화가 : 이때를 이용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해야 되겠다. 그래 가지고 토를 달았죠. 다 끝날 때까지 간섭을 절대 하지 마라. 거기에 오케이 해서 연재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서 고통을 겪은 화가 이강토 부자를 주인공으로 분단의 현실을 재조명해 첫 이데올로기 만화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작가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남북화해시대를 앞두고 여전히 이념의 극한 대립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 때문입니다.

[허영만 / 만화가 : 이때쯤 정리돼 있어야 되지 않나 시간상. 그런데 아직도 정리 안돼 가지고 이쪽이 낫네 저쪽이 낫네 다툼을 하고 있는 게 참 안타까워요.]

25년 만의 복간에 맞춰 독서 앱 '밀리의 서재'가 태극당과 손잡고 기획 전시회와 함께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고, 가디언 출판사는 '오! 한강'을 5권으로 묶어 다음 달 중순 정식 출간할 예정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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