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이후 가져간 신흥사 경판 돌려준 미군...65년 만에 제자리에

6·25 이후 가져간 신흥사 경판 돌려준 미군...65년 만에 제자리에

2019.03.26.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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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속초 신흥사에서 미군이 가져갔던 경판이 65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설악산 신흥사는 미군 해병대 중위였던 92세 리차드 락웰 씨에게서 경판 1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습니다.

1954년 10월, 속초에 주둔했던 락웰 씨는 수색정찰을 위해 들렸던 신흥사에서 경판 1점을 챙겨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경판이 중요한 자료라는 것을 깨닫고 돌려주려고 했으나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직접 찍은 사진을 속초시립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과정에서 반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제반문' 경판은 6.25 전후로 대다수 사라지고 14점만 남아있고, 17세기 인쇄술과 불교 의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큽니다.

또 락웰 씨가 1954년 촬영한 사진 속에는 불화들이 뜯겨나가고 폐허가 된 신흥사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신흥사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뒤늦게라도 조건 없는 자진 반환 방식으로 경판을 돌려준 락웰 씨의 행동이 '전쟁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 원상회복' 문제에 해법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경판은 설악산 신흥사 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지은[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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