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에서 여성까지..."히어로가 달라졌어요"

흑인에서 여성까지..."히어로가 달라졌어요"

2019.03.24. 오전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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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주인공 하면 거의 백인 남성이었는데요.

최근 들어 흑인이나 여성 등 다양한 영웅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에선 흑인과 히스패닉 혼혈 청소년이 주인공입니다.

지난해 개봉한 '블랙 팬서'는 흑인 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3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도 성공한 건 물론, 흑인의 정체성을 깊이 파고들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최근 아스널의 오바메양을 비롯한 유명 흑인 선수들이 영화 속 인사법을 흉내 낸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그 열기는 여전합니다.

그동안 외면했던 여성 영웅도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지난 6일 개봉한 마블의 첫 번째 여성 히어로 단독 영화 '캡틴 마블'은 페미니즘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브리 라슨 /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 역 : 캐럴 댄버스는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대담해서 위험한 도전을 하지만 실패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일어나 다시 도전하죠.]

마블은 내년엔 어벤져스의 여성 멤버인 '블랙 위도'를 또 다른 여성 주인공으로 선보입니다.

흑인과 여성에 이어 아시아계 히어로를 내세운 '샹치'도 만들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할리우드가 여성이나 성 소수자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강유정 / 강남대 교수·영화평론가 : 현실 속 '리틀 빅 히어로'의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에 여성이나 유색인, 혹은 다국적민 같은 다양한 어떤 소수자의 면모에 영웅의 이미지를 투영하기 위해 발굴한 결과가 최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영웅의 등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문화계의 화두인 다양성 코드가 스크린으로 확장하면서 '시대'를 담아내는 의미심장한 영웅들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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