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다렸는데...' 논란 중심에 선 미륵사지 석탑

'20년 기다렸는데...' 논란 중심에 선 미륵사지 석탑

2019.03.22.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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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인 미륵사지 석탑이 복원됐습니다.

20년이 걸렸습니다.

총 2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복원 사업이었고 우리나라 문화재 복원 역사 상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보 제 11호,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 무왕 때 창건됐습니다.

원래는 9층 규모로 더 크고 높았지만 남서쪽 부분은 무너지고 북동쪽 부분 6층까지만, 높이로는 거의 절반만 남아 있습니다.

14.5미터, 비록 일부를 잃어버리고 낮아졌지만 국내에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크고 오래됐습니다.

20년에 걸친 복원 작업.

시작은 1998년 안전진단이었습니다.

진단 결과 '노후 판정'이 났고 이를 해체해 복원하기로 결정한 시점은 1999년 4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었습니다.

이후 해체와 발굴 과정에서 사리를 담는 장엄한 도구 '사리장엄구'가 발견돼 이후 보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해체가 끝나고 2013년 말부터는 4년 동안 본격적인 복원 공사가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임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9층 석탑 복원을 6층까지만 했을까?

오른쪽 온전한 모습의 석탑은 1993년에 세운 동탑입니다.

고증을 거쳤으나 일종의 복제탑입니다.

서탑은 동탑과 달리 실물 복원이기 때문에 고증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복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석재와 골조가 남아 있는 6층까지만 복원됐습니다.

서탑의 복원 전후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복원 전 미륵사지 석탑은 일제 강점기 때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시멘트를 덧발라 본래의 모습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땜질만 해놓은 상태로 수십년 동안 방치됐지만 겨우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원형대로 복원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석탑 2층과 3층의 내부가 다른 형태의 돌로 축석돼 일관성이 없는 방식으로 복원됐다는 겁니다.

또 석탑 3층 중앙부의 틈을 메우기 위한 충전재로 황토 배합재를 사용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구조 안정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도 미륵사지 석탑 내부 구성이 달라진 점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는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전 문제는 걱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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