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에 등장한 세월호...'생일'·'악질경찰'

상업영화에 등장한 세월호...'생일'·'악질경찰'

2019.03.18.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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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그날의 아픔을 담은 상업영화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악질경찰'과 '생일' 두 편이 잇따라 개봉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를 다룬 극영화 '생일'입니다.

2014년 4월 16일에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에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의 기억을 함께 나눈다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정면으로 그날의 아픔을 다룬 작품으로 다음 달 개봉을 앞뒀습니다.

감독은 희생자를 추억하는 생일 모임에 참여한 뒤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언 / 영화 '생일' 감독 : 가까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듣고 하다 보니 이것을 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면 그분들뿐 아니라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개봉하는 '악질경찰'은 상업영화 가운데 최초로 '세월호 참사'를 다뤘습니다.

비리 경찰이 주인공인 범죄 영화다 보니, 언뜻 보면 세월호와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주인공 '조필호'를 안산 단원경찰서 소속 형사로 설정하는 등 영화 속에 간접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담았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상업 영화 소재로 삼는 데 대한 부담감도 적잖았지만, 감독의 의지만큼은 확고했습니다.

[이정범 / 영화 '악질경찰' 감독 :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픈 얘기이기 때문에 침묵하고 얘기를 안 하는 것들보다는 그게 비록 틀린 얘기이거나 아픈 얘기라고 할지라도 공론화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게 민주주의 사회고요.]

참사 이후 다큐멘터리나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세월호를 이야기하는 동안 상업 영화들은 이 주제를 외면해 왔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선과 수익이 목적인 상업영화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부정적 시선이 엇갈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봉을 앞둔 두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판단은 이제 관객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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