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입장 발표 후 번복...화 키운 소속사

섣부른 입장 발표 후 번복...화 키운 소속사

2019.03.15.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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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부터 번진 승리·정준영 의혹과 관련해 소속사들의 섣부른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떼며 법적 책임을 운운하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번번이 입장을 번복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리가 '성 접대 의혹'의 피의자로 입건되는 데 결정타가 된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자, 소속사인 YG 측은 "조작된 문자 메시지"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경찰 조사를 통해 소문의 진상이 규명되길 희망한다"더니 "소속 가수를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꼬리를 내렸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해당 대화방도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나며 YG는 처음에 '거짓 해명'을 한 셈입니다.

정준영과 불법 촬영 영상과 관련해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도 처음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용준형이 정준영과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최종훈의 소속사인 FNC 측도 처음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이후, 과거 음주 운전과 사건 무마 청탁 의혹으로 번지자 "정확하지 않은 입장 발표로 혼란을 일으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고 처음엔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을 운운하는 소속사 대응 방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소속사 측에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 일차적으로 자기 소속 연예인들에게 벌어지는 어떤 일들에 대한 앞뒤 정황을 완전히 파악한 다음에 뭔가 공식적인 발표를 하는 것이 정확히 맞는다고 볼 수 있겠죠.]

소속 연예인들의 관리는 소홀히 하면서 일이 터지면 무조건 가짜뉴스라며 으름장을 놓는 구태의연한 대처 방식이 결국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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