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리' 장사익의 노래 인생 25년

'한국인의 소리' 장사익의 노래 인생 25년

2019.02.01.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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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민정 앵커
■ 출연 : 장사익 / 소리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설 앞두고 계속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 이러신 분들도 계실 거 같은데 가장 한국적인 소리, 소리꾼 장사익 선생님 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뵙네요. 안녕하세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벌써 노래 인생 25주년이 되셨는데 조금 남다르게 다가오시나요, 아니면 좀 1년이 더 얹어진 건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제가 늦게 시작을 했었으니까요, 저한테는 25년이라는 세월이 아주 신기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늦게 시작했으니까 소중하고 하루하루, 1년, 1년이 저한테는 아주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들이죠.

[앵커]
노래 인생 25주년, 특별히 올해가 좀 더 특별하시다고 하면 특별한 계획이 또 있으신가요?

[인터뷰]
그래서 제가 작년에 인생 나이 7학년 그 의미로 제가 공연을 했고... 지금 7학년 1반인데 하여튼 그래서 더 좀 나이 든 모습으로 나이든 그런 사람의 연륜에 맞는 그런 노래들을 찾으려고 제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침 선생님께서 스스로 7학년이라고 밝히셨는데 60대의 소리 또 70대의 소리, 50대의 소리 다 다른가요?

[인터뷰]
다 다르죠. 노래라는 것은 자기 얘기를 이렇게 소리로 표현하는 거거든요. 아무래도 젊었을 때보다는 지금은 인생을 좀 멀리서 관조하는 그런 의미에서 나름대로 차분하게 뒤도 보고 앞에도 보고 옆에도 보고 하면서 이렇게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선생님의 목소리를 국보급이라고 이렇게 표현을 하던데, 언론에서. 국보급 목소리가 잘 유지돼야 할 텐데 제가 듣기로는 성대도 좀 문제가 있었고 지금도 말씀을 좀 조곤조곤 하시는 게 혹시 목 상태가 나쁘셔서 그런 건 아닌가요?

[인터뷰]
요즘 조금 제가 목 상태가 안 좋습니다. 그래서 약도 먹고 그러는데. 제가 전에는 목소리 좋다고 사람들한테 칭찬을 많이 받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좀 차분하게 제가 조심스럽게 해야 되는데 그냥 목소리 좋다는 핑계로 소리 엄청나게 지르고 그냥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그게 한번 사고가 났어요, 한 3년 전에. 목 성대에서 조그만 혹이 나서 수술도 하고.

[앵커]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회복 단계인가요?

[인터뷰]
지금 많이 회복됐고요. 한 90% 정도는 다 제거됐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4년 만에 내신 앨범 제목이 자화상이더라고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인터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7학년이 되다 보니까 야구 게임을 보더라도 9회전까지 가지 않습니까? 우리 인생 나이도 잘하면 9회전까지는 갈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2회전뿐이 안 남았어요.

그래서 뭔가 제가 6학년 됐을 적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세월이 가는 그런 모습들을. 그런데 7학년이 돼서 2회전뿐이 안 남았는데 무언가 이 즈음에서 내가 제대로 살아왔나, 내 위치가 어떻고 앞으로는 어떻게 마무리해야 될 것인가, 마치 축구에 보면 한 5분 남겨놓으면 그 라인에서 5분 남겨놓았다고 막 심판들이 이렇게 전광판을 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때서 우리 선수들이 막 정신차려서 전원 공격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는데 마치 저도 그런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많은 시인들이라든가 화가들이 자기 모습을 그리고 자기 모습을 이렇게 시로 엮고 하는 그런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 내가 내 모습을 한번 보자 그래서 내 모습을 한번 그려보자고 했는데 마땅한 글 솜씨도 없고 그래서 윤동주 선생님의 시를 제가 노래로 만들어 불렀죠.

[앵커]
그렇군요.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곡을 붙이셔서 7분 11초, 대곡이라고 하던데... 그렇군요.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앨범도 검색해 봤더니 한 9곡, 10곡 정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 선생님 음악은 음원으로 더 많이 듣던가요, 대중들이. 아니면 앨범을 좀 구매하던가요?

[인터뷰]
CD를 많이 듣습니다. 아무래도.

[앵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인터뷰]
글쎄요, 저도 음원 같은 개념을 아직 저는 핸드폰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 거를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제 공연 때 만든 CD를 판매합니다. 거기서 거의 저희 세대들은 그 CD에 대한 향수가 있고 또 적응을 잘 못하세요, 다른 기기에 대해서는. 그래서 그쪽으로 많이...

[앵커]
일단은 CD로 음반을 내고 계시다. 그런데 음원도 있긴 있더라고요. 멜론이나 스마트폰용...

[인터뷰]
저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앵커]
음원이 있더라고요. 또 음원으로 나와야 젊은층이나 대중이 좀 더 폭넓게 듣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질문을 드렸고. 앞서 7학년을 맞아서 여러 가지 또 계획도 있으시다고 하는데 해외 공연 계획도 있으시더라고요.

[인터뷰]
이번에 2월 12일날 모스크바에서 큰 극장에서 처음으로 우리 팀들이 다 가서 단독 공연을 합니다.

[앵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연인가요?

[인터뷰]
제가 작년에 한 두어번 월드컵 할 때도 갔었고 10월 우리나라 국경일 때도 제가 대표로 노래도 좀 불렀고 그 인연 때문에 초청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 음악을 큰 극장에서 한번 제대로 보여주자 해서 우리 팀들이 다 가서 처음으로 이렇게, 물론 미국이나 일본 같은 데서는 많이 제법 했지만 그쪽에서는 처음입니다, 제 단독 공연은.

[앵커]
처음이신 거예요, 이번이?

[인터뷰]
네.

[앵커]
그렇군요. 우리가 가장 한국적인 소리라고 국내의 어떤 대중들은 평가를 하지만 해외에서 선생님의 음악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인터뷰]
글쎄요, 저도 가서 이번에도 작년에 제가 러시아 가서 공연을 했었는데요. 제가 클래식도 아니고 또 완전히 한국의 어떤 전통음악도 아니고 처음 보는 노래들인데 뭔가 가슴에 와닿았다고 하면서 아주 호기심 많게 관심을 많이 가져줬습니다.

[앵커]
기억나는 반응은 단어로 생각나는 건 없으세요?

[인터뷰]
미국에서 애틀랜타에서 제가 공연했을 때 재즈가수들이 저랑 같이 공연을 했었거든요, 옆에서. 그런데 저를 보고 오히려 소울이라고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덩치도 큰 사람들인데 같이 사직 찍자고 하면서 뭔가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서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선생님이 40대 중반에 데뷔를 하셨잖아요. 그 전에는 여러 가지 또 직업도 거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다양한 경험들이 음악 작업에도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노래는 제 얘기거든요. 그런데 저는 좀 뒤늦게 마흔 중반 이후에 제가 나왔거든요. 그동안에 25~26년 동안은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앵커]
어떤 직업 하셨어요?

[인터뷰]
별 거 많이 했어요. 보험회사도 다녔고 전자회사도 다니고 안 해 본 것 없이 다 해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생의 높고 낮고 또 무겁고 슬프고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겪었죠, 희로애락. 그러니까 할 얘기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은 처음부터 즐겁고 화려한 노래들을 하는데 저는 그것보다 좀 무겁고 좀 그런 노래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할 얘기들이 많고 그 노래의 어떤 다양성이라든가 그런 것이 더 있기 때문에...

[앵커]
지금까지 쭉 담아오셨지만 혹시 못 담은 사연이나 이야기가 있을까요, 담고 싶은 노래.

[인터뷰]
나이가 더 들으니까 사랑 얘기 좀 더 많이 해야 되겠고.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얘기. 물론 그런 노래들 많이 했습니다마는 더 진솔하게 더 담담하게, 단순하게 그런 노래들을 한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앵커]
사랑과 삶과 죽음에 관한 얘기를 더 담아서.

[인터뷰]
가까이 자꾸 오는 거... 사랑은 많이 이렇게 멀어졌는데 오히려 더 나이들어서 그런 쪽에 관심을 갖고 하면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요.

[앵커]
이렇게 음악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시던데 선생님은 본인의 어떤 그런 장르 말고 어떤 노래 즐겨들으세요?

[인터뷰]
저는 외국의 음악들 많이 듣습니다. 외국 전통음악들을 많이 듣고, 재즈라든가 클래식이라든가. 저는 아주 여러 가지 음악을 많이 들어요. 제가 좀 자유스러워서.

[앵커]
국내 대중음악도 많이 들으시고요?

[인터뷰]
대중음악, 옛날 흘러간 노래들. 아이돌 노래는 아직 제가 좀...

[앵커]
같이 좀 무대에 서고 싶은 어떤 장르의 가수라고 할까요, 그런 노래가 있습니까?

[인터뷰]
많이 있죠. 많이 있는데 아직은 제가 좀 기량이 달려서.

[앵커]
선생님이요? 선생님이 기량이 달리시다고 하시니까 언뜻 이해는 안 됩니다마는 아까 화면에도 나갔지만 평창올림픽, 동계올림픽 폐막식 때인가요.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애국가 부르셨는데 그때 감흥이 남아 있으실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애국가는 한국의 이미지거든요. 총체적인. 그래서 특히 올림픽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제가 생존했을 때 몇 번이나 열리겠어요. 그런데 거기에서 제가 애국가를 부르게 됐는데 엄청나게 저한테는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저한테 애국가를 부르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저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뭔가 애국가의 소리도 높여서 우렁차게 불러야 되겠구나. 보통 우리가 어떤 행사를 볼 적에는 너무 주눅들어서 부르고 있어요. 그래서 그거를 옆에서 듣고 있다 보면 좀 우리 마음도 가라앉고 그런데 오히려 우리가 외국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의 애국가를 부를 때에 아주 힘차게, 우렁차게 불렀을 때는 우리가 그 기에 눌려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평상시에 애국가 음조도 한 서너 키 올려서 높게 부르고, 제 나름대로 호흡을 아주 천천히 유장하게 불렀죠. 그래서 분명히 연출하신 선생님께서 나중에 제가 물어봤어요. 왜 저를 이렇게 선택을 했냐고 물어봤더니 저는 전통이고 아기들은 미래다 이렇게 해서 한국의 전통과 미래가 이렇게 어우러진 거기에서 한국의 이미지적인 그런 애국가를 불러줘서 고맙단 얘기를 들었고.

[앵커]
그때 같이 무대에 섰던 초등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해서 뭐라고 하던가요?

[인터뷰]
같이 그냥 영광스럽고 아주 행복하게 노래를 했습니다. 평창 동네 아기들이 왔었거든요.

[앵커]
동네 주민 아이들이죠.

[인터뷰]
예, 학생들.

[앵커]
그렇습니다. 오늘 기사를 제가 검색해 봤더니 어떤 가수가 최근 인기 드라마 OST를 부른 가수가 장사익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있다는 기사 보셨어요, 혹시?

[인터뷰]
저는 못 봤죠.

[앵커]
그 메시지가 뭐였냐면,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은데 오래 가는 가수가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직접 설명해 주세요, 어떤 의미인지.

[인터뷰]
글쎄요. 저는 노래라는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 얘기인데 젊었을 때 이렇게 생각을 담는 걸 얘기할 수도 있고 또 50대, 60대... 예를 들어서 제가 욕심이 좀 많은데요, 제가 지금 10년만 있으면 80대 노인네가 되거든요. 더 쭈글 팽이가 되고 목소리도 갈라지고 하여튼 90대 되면 더 그럴 것 같고. 삐걱삐걱하면서 지팡이 들고 아마 무대에 서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때 그 노인네가 앞에 죽음을 놓고 죽음에 대한 노래를 불렀을 때그것이 진정한 노래가 아닌가 생각을 해서 인기라든가 그런 걸 떠나서 진정한 소리, 노래를 부르고 싶은, 그러면서 오히려 생명력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많은 후배 가수들에게도 울림이 되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끝으로 설 때 명절 계획 있으세요?

[인터뷰]
저는 장남이라 설은 늘 가정을 지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앵커]
연휴 기간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실 예정이고. 끝으로 올해 계획 3.1절 관련한 공연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래서 3.1절과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일 맞물려서 조그마한 행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같이 참여할 것이고 정말 우리나라가 위대하다는 것을 3월 달에, 3월이 봄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봄이라는 것은 세상을 본다는 의미도 있거든요. 대한민국이 따뜻한 봄 새싹처럼 꽃 피우는 것 같은 힘있는 멋진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노래인생 25주년 또 개인적으로는 7학년 되셨다고 밝히셨는데 선생님의 7학년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사익 선생님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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