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른다, 시가 춤춘다...한겨울 시의 향연 '풍성'

시가 흐른다, 시가 춤춘다...한겨울 시의 향연 '풍성'

2019.01.20.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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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초부터 시를 소재로 한 영화와 공연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혹한과 세파에 얼어붙은 마음을 잠시나마 아름다운 시어로 녹이면 어떨까요?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다큐 영화 '시인 할매' 이종은 감독 / 2월 개봉

지붕에도
대나무에도
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
잘 살았다, 잘 견뎠다.
사박사박
- 윤금순 '눈'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평생 까막눈으로 살다 뒤늦게 한글을 배워 시를 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과 함께 모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할머니들의 여유로운 일상은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이종은 / 영화감독 : 이 영화를 바라보시는 중년의 관객들, 또 자녀 세대는 어머니 품에서 위안받고 위로받고 새 힘을 얻어서 나갈 수 있는 엄마의 따뜻한 한 마디로 읽혀 지길 바랍니다.]

■ 낭송음악극 '동주-찰나와 억겁' SH아트홀 / 1월 26일~2월 3일

일제에 맞선 윤동주 시인의 자작 시만으로 구성한 낭송음악극도 찾아왔습니다.

혹독한 일제 치하에서 시인의 고뇌와 저항정신, 창작세계가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무대로 펼쳐집니다.

[임형택 / 연출가/극단 서울공장 : 한 젊은이가 윤동주의 어린 시절과 성인 시절을 시간여행을 하면서 시들을 음독하고 숙독하고 다시 한번 상상하면서 시의 참뜻이 무엇인지 부끄러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창극 '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 1월 18일~26일

칠레의 천재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가 한국의 창극과 만나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이번의 실험적 무대를 위해 국립창극단과 극단 양손프로젝트가 손을 잡았습니다.

관객에 익숙한 서사적 구조를 걷어내고 소리꾼의 판소리와 배우의 낭독, 몸짓을 통해 피어올랐다 사라지는 삶의 순간을 표현합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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