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팔아 지켜낸 우리의 국보들

전 재산 팔아 지켜낸 우리의 국보들

2019.01.05.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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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재 독립운동가' 간송 전형필의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강한 의지가 담긴 작품들로 엄선됐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굴을 당해 일본인에서 또 다른 일본인에게 넘어갈 뻔했던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지난 1935년 간송 전형필이 기와집 스무 채 값을 주고 단숨에 가져왔습니다.

일본 무역상과의 불꽃 튀기는 경매전 끝에 조선백자를 구해냈고, 축구장 천 개에 이르는 땅을 판 돈을 갖고 일본으로 날아가 영국인 변호사가 모은 고려청자 20점을 인수해 전세기에 싣고 오기도 했습니다.

[한만호 / 간송미술관 실장 : 일제강점기 시대에 간송 선생님의 인생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까요. 극적으로 수집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번에 전시를 출품했습니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 간송 특별전에서는 국보 6점과 보물 8점 등 60여 점을 선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재 수집 뒷이야기와, 간송이 3.1 운동 중심에 섰던 민족사학보성학교를 인수해 후학양성에 힘썼던 모습을 한 편의 소설처럼 소개합니다.

[전인건 / 간송미술관장 : 간송께서 일제강점기 때 하셨던 문화재 수집활동과 보성학교를 인수해서 민족교육을 한 활동들이 어떻게 보면 간송 스타일의 독특한 독립운동이기 때문에….]

2014년 첫 외부 전시로 DDP에 나온 이 문화재들은 이번 특별전을 마지막으로 다시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갑니다.

미술관 측은 낡은 시설을 새롭게 꾸며 이르면 오는 가을부터 전시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전시 정보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
1월 4일 ~ 3월 31일 / 매주 월요일 휴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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