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희곡을 읽고, 개성을 상상한다

北 희곡을 읽고, 개성을 상상한다

2018.11.19. 오전 05: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남북 문화 교류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공연계에서는 북한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폐쇄 전 개성공단에 있었을 북한 사람들을 상상해 작품을 만들고 북한 희곡을 낭독하는 등 다각적 접근으로 분단의 경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개성공단 휴식시간에 노동자들이 했을 법한 업간 체조를 따라 합니다.

극에 등장하는 최송아, 김뿔, 리예매는 배우들이 상상해낸 가상의 북한 사람들입니다.

이를 위해 연출가는 물론 배우 3명은 지난 5월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과 북한 전문가 등을 두루 만나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지난 2016년 초 전격 폐쇄된 개성공단 사람들을 상상함으로써 북한 사회와 정서에 한 발짝 다가서려는 시도입니다,

[이경성 / 연출가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키 대표) : 관객들도 언젠가 만나게 될 북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그런 연습의 시간이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의 일상과 고민을 그려보고 편지를 보내는 등 일련의 과정은 어딘가 작품의 제목과 닮아있습니다.

[성수연 / 배우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키) : 북한에 있었을 것 같은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데 몰두했고, 그 몰두하는 행위 자체가 저한테 사랑이었고 그게 러브스토리의 과정이 아니었나..]

좋은희곡읽기모임 배우들이 대학로 소극장에서 북한 연극 '리순신 장군'을 낭독하고 있습니다.

'공통의 역사탐구'라는 주제 아래 남북 모두에게 존경받는 성웅 이순신 장군 관련 작품을 첫 낭독극으로 선정했습니다.

북한 연극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낭독회에선 북한 혁명 가극의 대표작 '성황당'과 '산울림'도 평론가의 해설과 함께 소개됐습니다.

[이해성 / 남북연극교류운영위원회 위원장 : 북한 연극을 더 공부하고 알아감으로 인해서 북한 주민과 저희들 사이의 벽이라면 벽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걷어낼 수 있는 그런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

서울연극협회 소속 연극인들은 '남북 평화연극제' 개최라는 장기적 목표 아래 내년 상반기에 우선 북한 희곡 한 편을 직접 무대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