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질수록 유쾌 통쾌...옛 유행가에 어깨 '들썩'

망가질수록 유쾌 통쾌...옛 유행가에 어깨 '들썩'

2018.11.18.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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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의 무료함과 스트레스를 날릴 코미디 작품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런던의 공연 중심지 웨스트엔드를 휩쓴 코미디극이 국내 관객을 찾아왔고, 중장년층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음악극도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극 시작과 함께 쉴 틈 없이 '우당탕 와장창'

벽걸이 장식 등 무대 소품이 떨어지고, 배우들이 넘어지는 등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집니다.

배우들이 상황을 무마해보려 애쓰지만 대사를 까먹고 소품이 뒤바뀌는 실수가 겹치면서 제목처럼 갈수록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급기야 백치미의 주연 여배우가 문에 부딪혀 기절하면서 극은 꼬일 대로 꼬입니다.

영국에서 무대와 연출 등을 그대로 가져온 이 연극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과 기발한 무대 장치가 어우러져 객석의 웃음보를 자극합니다.

[호산 / 배우 (극단 마방진) : 자빠지고 망가지고 일그러지고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계속 복합적으로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결과까지 가게 되면서 기존 코미디와는 색다른 웃음 포인트를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면을 쓴 광대들이 60년대를 풍미했던 유행가, 이시스터즈의 '별들에게 물어봐'를 부르며 익살스러운 공연을 펼칩니다.

졸부 맹춘수 사장의 무남독녀 결혼식을 앞두고 훤칠한 악극단 단장이 돌연 등장하면서 집안 여인들의 마음이 흔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오영진 작가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에 1930년대에서 1970년대 대중가요를 접목해 흥겨운 악극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심재욱 / 연출 / 극단 바바서커스 :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음악들, 아버지 어머님들이 들어보셨던 음악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굉장히 즐겁고 흥겹게 볼 수 있는 음악극입니다.]

풍자와 해학으로 무장한 광대들이 주옥같은 옛 유행가를 부르며 실버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 공연 정보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 내년 1월 5일까지

음악극 '맹랑별곡' 대학로 달빛극장 /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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