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포 입은 고종'...대한제국의 궁중 미술

'황룡포 입은 고종'...대한제국의 궁중 미술

2018.11.17.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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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 제국'이라고 하면, 세계 열강에 둘러싸였던 가슴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궁중 미술은 전통을 지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조선 26대 임금이자, 대한 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의 초상화입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색 황룡포와, 정면을 바라보는 근엄한 모습이 서양식 명암법으로 표현됐습니다.

조선 전통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채색과 금박을 활용한 12폭의 대형 병풍입니다.

서양과 일본의 세밀한 화풍을 수용해 대한제국 황실의 번영을 빌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고종과 순종 시기의 궁중 미술에 초점을 뒀습니다.

전통에 근대적 요소를 반영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그동안 미술 역사에서 지워졌던 시기를 재조명하는 겁니다.

기존 회화에 자극을 가져왔던 신식 문물 사진과 실용품을 넘어 감상용으로 만들어진 공예 등 모두 200여 점을 전시합니다.

그림 그리는 일을 관장하던 관청, 도화서가 사라진 뒤, 전문가나 예술가의 대우를 받게 된 외부 작가들도 소개합니다.

[배원정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대한제국 궁중 미술에 참여했던 화가나 작가들이 이후 근대 화단을 견인했던 역할을 담당했기에 그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궁중 미술에 주목을…]

어두웠던 시기, 그 속에서 꿈틀거린 치열한 움직임은 한국 근대 미술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 '대한제국의 미술 - 빛의 길을 꿈꾸다' 11월 15일∼2월 6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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