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톡톡 믹스테이프...시장 판도 바꾼다

개성 톡톡 믹스테이프...시장 판도 바꾼다

2018.11.03.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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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믹스 테이프'라고 들어보셨나요?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색깔이 응축된 음악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건데요.

이제는 대중음악 시장의 판도까지 좌우하는 새로운 매개체로 떠올랐는데 방탄소년단이 이 믹스테이프를 활용한 성공 사례이기도 합니다.

박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좋아하는 음악을 짜깁기로 녹음해 듣던 카세트테이프.

길거리 좌판에서 팔리던 이런 믹스테이프는 '길보드차트'라는 말까지 유행시키며 8~90년대 대중음악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카세트테이프가 사라진 지금, 이제 믹스테이프는 온라인을 통해 무료로 공개되는 비상업적 작업물로 의미가 확장됐습니다.

기존 힙합 비트에 새롭게 랩을 써서 녹음하는 것이 보통인데, 최근에는 비트를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작이 간단하고, 심의도 없어서 신인이나 아이돌에게는 개성을 드러내며 정체성을 각인시킬 기회입니다.

[정민재 / 대중음악평론가 : 기획사 자본이 투입되는 음반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 더 자유롭게….]

이처럼 비상업적으로 출발한 믹스테이프가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20대 청년의 솔직함을 담은 방탄소년단 RM의 앨범 모노는 공개 직후 단숨에 해외 80여 개 차트를 석권했습니다.

또,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6위로 진입해 K팝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3월 같은 그룹 멤버 제이홉이 믹스테이프 '호프 월드'로 세웠던 기록, 38위를 갈아치운 겁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자신만의 믹스테이프를 준비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국 / 방탄소년단 멤버 (지난 5월) : 홉의 믹스테이프가 나오고 프로듀서 형님과 얘기를 했어요. 다음엔 네가 해보는 게 어떻겠냐. 그래서 저도 준비하고 있어요.]

톡톡 튀는 색깔은 물론, 높은 완성도까지 자랑하는 믹스테이프, 단순한 무료 음원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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