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하리, 이번엔 발레...'나비의 꿈'을 품었던 여인

마타하리, 이번엔 발레...'나비의 꿈'을 품었던 여인

2018.10.31. 오전 05: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비운의 이중스파이 마타하리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숱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팜 파탈의 아이콘으로 살아 있는데요.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남성중심사회에 맞서 자유와 해방을 꿈꾸었던 무용수 마타하리의 삶을 조명한 작품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국립발레단 '마타하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10월 31일∼11월 4일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혐의로 총살당한 마타하리는 영화에서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숙명적 운명의 주인공 마타하리가 이번에는 드라마 발레의 주인공으로 찾아왔습니다.

미모와 이국적인 춤으로 파리 사교계를 휘어잡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무희 마타하리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웅장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과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펼쳐집니다.

작품을 올린 국립발레단은 이중첩자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성해방과 자유를 꿈꿨던 주체적인 여성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강수진 /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잘못될 수도 있지만 꿋꿋이 가는 과정, 그것들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안무를 맡은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안무가 레나토 자넬리는 남성중심사회에서 부당하게 희생당하는 한 무용수의 좌절을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레나토 자넬라 / 이탈리아 안무가 : 사회가 한 인생을 성공시키기도 하지만 그 성공에서 파멸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선 마타하리를 파리 사교계의 스타로 만든 '베일의 춤', 파리 발레단에서 입단을 거절당하는 장면 등이 눈길을 끕니다.

자유로운 나비처럼 살고 싶었던 마타하리,

마타하리 역을 번갈아 맡는 김지영과 박슬기, 신승원 등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이 11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그녀의 불꽃 같은 인생을 되살려 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