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것에 새 숨을"...업사이클링 예술

"버려진 것에 새 숨을"...업사이클링 예술

2018.10.28.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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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업사이클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리사이클링이라고 불리는 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높여 가치를 더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지속 가능한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관련 전시와 제품도 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버려졌던 나무 쟁반 위로 반딧불이 은은하게 빛납니다.

동그란 캔버스로 변신한 고장 난 시계에는 절절한 사연을 담은 능소화가 피었습니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있던 시계와 쟁반, 도마 등 재활용품들이 몽환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꽃과 나비, 그리고 초현실적인 한국 민화까지, 기존 액자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규격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이대승 / 작가 : 가공돼 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예요. 제 테마가 꽃과 나비이기 때문에, 액자 없이 어떤 캔버스로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분리수거함에서 버려지는 도마, 쟁반….]

까만 때가 낀 자전거 바퀴 부품을 깨끗이 씻고, 차곡차곡 조립해 버튼을 누르니 환한 불이 들어옵니다.

폐자전거 바퀴가 분위기 있는 조명으로 변신했습니다.

못 쓰는 자전거 체인은 팔찌가, 바퀴 고무는 필통이 됐습니다.

[정지은 / 작가 : 자전거 소모품은 계속 지속적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구조적이에요. 분해하면 다른 부품이랑 또 조립할 수도 있고, 그런 점이 매력적이에요.]

그림 속 인물의 실제 같은 피부, 비법은 버려진 화장품입니다.

반짝이는 펄은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까지 냅니다.

더는 쓸모없게 느껴지던 재활용품에 새 숨을 불어넣어 지속 가능한 가치를 더하는 일.

'업사이클링'은 이제 생활 속 새로운 미술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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