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피의 군주' 세조의 진짜 얼굴

냉혹한 '피의 군주' 세조의 진짜 얼굴

2018.10.27. 오후 1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피의 군주' 세조의 초상, 어진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잔혹한 이미지와 달리 둥글고 선한 인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 '세조' 테마전시 국립고궁박물관, 1월 13일까지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의 자리를 빼앗은 수양대군 세조.

피의 역사를 쓴 그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비정하고 잔혹한 이미지로 그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공개된 왕의 초상화, 어진에는 반달형의 눈과 둥글고 선한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윤지원 / 경기도 김포시 : 난폭하게 생기셨을 것 같았거든요. 막상 보니까 인자하게 생기셔서 좀 신기했어요.]

이 작품은 영조 때인 1735년에 그린 모사본을 일제강점기인 1935년, 화가 김은호가 다시 옮겨 그린 초본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털끝 하나라도 틀리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사실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실제 세조의 얼굴과 거의 같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손명희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 : 조선 시대 초상화의 특징이 흔히 요즘 말하는 포토샵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점이라든지 사마귀의 표현이 조선 시대 초상화는 가감 없이 표현될 정도로 사실적인 면이 돋보인다고 평가됩니다.]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옮겨 보관하던 어진이 대부분 불에 타면서 태조와 영조, 철종 어진 등만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귀중한 자료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016년 미술품 경매에서 구입한 세조 어진 초본을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다시 세운 왕으로 숭배된 과정까지 세조의 다양한 모습이 함께 소개됩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