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사회' 자연 재해 아닌 정치적 실패의 문제

'폭염사회' 자연 재해 아닌 정치적 실패의 문제

2018.08.19.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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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속에서도 전기료 걱정에 에어컨도 마음껏 틀지 못하는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 문제로 올여름 우리 사회가 뜨겁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 해 폭염에 의한 죽음이 '사회 불평등'의 문제라고 진단한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새로 나온 책, 박석원 앵커가 소개합니다.

[기자]

■ '폭염 사회' 에릭 클라이넨버그 / 글항아리

1995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섭씨 41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일주일간 지속하면서 700여 명이 사망한 참사가 있었는데요.

책은 이 재앙을 불러온 사회학적 요인들을 분석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정치적 실패의 문제라고 진단 내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빈곤 취약계층이 피해를 당한 사회 불평등의 문제일 뿐 아니라 공공재화를 잘못 다룬 정부의 문제, 시민 사회의 공동체 의식 부재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상 유래 없는 무더위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도 독거 노인과 1인 가구 문제, 갈수록 경제, 문화적으로 양극화돼가는 사회적 분리 현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그리스인 이야기 Ⅲ' 시오노 나나미 /살림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또 하나의 역작 '그리스인 이야기'가 완간됐습니다.

저자는 최고의 역사 저술가답게 세밀한 검증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리스의 역사를 심도 있게 탐색하고 있습니다.

대 여정을 마무리하는 3권에서는 마케도니아의 대왕 알렉산드로스가 그리스와 이집트를 제압하고 거대한 페르시아제국을 정복해나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 '문명의 그물' 조홍식 / 책과함께

언어와 종교, 음악과 전쟁, 그리고 도시와 축구 등 12개의 주요 키워드로 써내려간 유럽 문명사입니다.

유럽 전문가인 저자는 느슨하고 유연한 연결 개념을 표현한 그물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유럽이 어떻게 세계를 재편하고, 대립을 넘어 통합을 이루었는지 한눈에 살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 '보도블록은 죄가 없다' 박대근 / 픽셀하우스

도로포장 연구에 전념해온 공학박사가 쓴 최초의 보도블록 에세이입니다.

기술력이 아닌 영업력으로 판매를 늘려가는 우리의 현실과 그로 인한 부정과 청탁이 만연하면서 부실공사의 대명사가 돼버린 '보도블록'을 둘러싼 어두운 면들을 들춰냅니다.

저자는 20년 넘는 수명의 보도블록을 만들어내는 선진국들의 사례와 2년도 안 돼 파손되는 우리의 경우를 비교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사익을 취한 누군가는 무겁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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