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 40일 만에 단식 중단..."단식 계속하면 위험"

설조 스님, 40일 만에 단식 중단..."단식 계속하면 위험"

2018.07.30.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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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설조스님이 건강 악화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설조스님이 단식을 접었습니다.

총무원장 퇴진과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선 지 40일 만입니다.

스님은 의료진의 진료를 받은 뒤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스님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 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예정입니다.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설조스님은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빴습니다.

[이보라 / 주치의 (내과 전문의) : 체중이 본래 체중보다 15% 이상 감소했고 혈압, 맥박이 본래 본인 것보다 점점 감소하고 이 상황 지속하면 상당히 위험해질 가능성이….]

설조스님은 병원으로 가기에 앞서 대변인을 통해 종단 개혁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이학종 / 설조스님 측 대변인 : (최고위 스님들이) 제발 사기협잡집단의 수괴, 우두머리로 남지 말고 청정 승가의 거룩한 스승으로 자리를 되찾으시길 간곡히 당부하셨습니다.]

설조스님의 단식은 중단되지만 수좌회 스님과 재가 불자들이 스님을 대신해 릴레이 단식과 108배 등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또 퇴원 후에도 스님은 단식을 재개하지 않고 이들의 행동에 동참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 금요일 사실상의 거취 표명 이후 설조스님을 찾아 '마음을 비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퇴진 시기가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는 설정 스님의 기자회견 사흘 만에 거취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다음 달 8일과 16일엔 원로회의와 조계종 종회가 총무원장 퇴진 등 종단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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