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강의' 파일 공개...월요일 '성 윤리위' 회부

'하일지 강의' 파일 공개...월요일 '성 윤리위' 회부

2018.03.16.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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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설가 하일지 씨가 강의 중에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강의를 녹취한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조금 듣기에 불편하실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 얘기처럼 미투 운동을 비하하고 조롱한 내용인지, 하일지 씨 주장처럼 창작 관련 강의 중에 나올 법한 발언 수위인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동덕여대는 이와 관련해 다음 주 월요일 '성 윤리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동덕여대 하일지 교수의 문제가 된 14일 강의 내용입니다.

하 교수는 수업 자료인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줄거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일지 /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 동네 처녀가 총각 따X는 이야기지. 총각을 갖다가 성폭행하는 이야기지. 강X하는 이야기지. 이 총각은 미투 해야 되겠네.]

중요한 건 도덕적 관점에서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닌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하더니 화제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으로 옮겨갑니다.

[하일지 /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 "욕망이나 욕정을 자기가 그냥 둬도 보통 사람도 견디기 힘들어 집니다. 그게 진실이야. 자기도(피해자도) 욕정을 가지고 있었다니까.]

그러면서 피해자를 전 국민이 마치 성처녀나 미성년자인 것처럼 간주하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있다고 주장합니다.

"왜 실명까지 밝히고 폭로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질투심일 거라고 대답합니다.

[하일지 /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 질투심.… 안희정이가 그 사람하고 결혼을 할거라 했다면 안 그랬을 거야. 이건 유추야 이건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냐.]

강의실 밖에서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하일지 /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 : 수업 시간에 내가 한 말이 오해의 소지가 있게끔 과장되게 밖으로 나가서 나를 인민재판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에 항의성 글을 올리면서 문제가 확산했고 학생회가 성명을 내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하 교수는 교권 침해라며 사과를 거부하고 있는데 동덕여대는 월요일 하 교수를 참석시켜 성 윤리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동덕여대 관계자 : (윤리위에서)사실 확인을 하고, 학생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고, 그 이후에 다음 단계가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와는 별개로 2년 전 하 교수가 학생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미투 조롱' 수업으로 시작된 논란은 '성추행 파문'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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