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속 태조 왕건과 여덟 장수 이야기

팔공산 속 태조 왕건과 여덟 장수 이야기

2018.03.12.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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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정]
해발 850m에 달하는 팔공산에는 불상의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 넓적한 돌이 올려있는 독특한 모양의 갓바위 부처가 있습니다.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장민정]
저도 정말 가보고 싶네요. 팔공산 갓바위 정말 장관인데요?

[정재환]
이 팔공산은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등지에 걸쳐 있는 산인데요. 장민정 씨, 팔공산 이름이 왜 팔공산인지 아세요?

[장민정]
글쎄요... 숫자 8과 관련이 있나?

[정재환]
맞습니다. 팔공산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는데요.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고려 태조 왕건과 관련 있습니다.

[장민정]
태조 왕건이요? 태조 왕건이 팔공산에서 무슨 일을 한 거죠?

[정재환]
네, 이 팔공산은 신라 시대까지만 해도 공산으로 불렸습니다. 이 공산에서 927년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는데요.

[정재환]
왕건이 적에게 포위당해 생사의 기로에 놓이자 그를 호위하던 여덟 명의 장수들이 지혜를 모았습니다.

[장민정]
왕건을 구하기 위해서 장수들이 어떤 전략을 짰을까요?

[정재환]
바로 왕건과 옷을 바꿔 입어 적들을 교란시키는 거였습니다. 왕건의 옷을 입은 신숭겸을 비롯해서 김락, 복지겸, 홍유인 등 총 여덟 명의 장수들이 적진으로 돌진해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여덟 명의 장수들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왕건은 결국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개국하는데요. 이후 왕건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여덟 명의 장수를 기리며 팔공산으로 부르게 했습니다.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팔공산’입니다.

[정재환]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영천시, 군위군 등지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을 위해 팔공산에서 전사한 여덟 명의 장수를 기린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왕건과 여덟 장수의 의리...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장민정]
네,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왕건의 마음 또한 저는 참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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