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윤택도 성추행 추문...연극계 미투 확산

연출가 이윤택도 성추행 추문...연극계 미투 확산

2018.02.14.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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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이명행이 성추행 논란으로 출연 중인 연극에서 중도 하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명 연출가의 성추행 주장이 나왔습니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오늘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올렸습니다.

김 대표는 밤에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짐을 푸는데 인터폰이 울려 받았더니 연출이 방 호수를 말하며 오라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김 대표는 당시 이 연출가가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이 연출은 자신이 속한 세상의 왕이었고 안갈 수 없어 방에 갔더니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고 얼마 뒤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요구해 못 하겠다고 말하고 방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연출가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인물이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임을 암시했습니다.

이윤택 연출가는 국내 대표적인 연출가 중 한 명으로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해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독자적인 연극 양식을 갖춘 작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김 대표의 폭로 뒤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희단거리패는 3월 1일부터 이윤택 연출로 예정됐던 '노숙의 시'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이윤택 연출가는 앞서 국내 대형극단에서 작업할 당시 극단 직원을 성추행해 해당 극단에서 이 연출가와 더는 함께 작업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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