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효명세자빈 죽책' 150년 만에 돌아왔다

사라졌던 '효명세자빈 죽책' 150년 만에 돌아왔다

2018.01.31.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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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됐던 조선왕실의 '어책'이 프랑스에서 발견돼 150여 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로 볼 때 유사한 경로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가 프랑스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866년 병인양요 당시 불타 없어진 것으로 여겨졌던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에서 발견돼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프랑스 개인 소장자로부터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19만5천 유로, 약 2억6천만 원에 구매해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지건길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 한말의 우리 역사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한 단면도 되겠습니다만 환수해 올 수 있었다는 하나의 역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죽책 귀환은 7년째 문화재 지킴이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온라인 게임회사의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승현 / R 게임사 한국대표 : (10, 20대가) 저희가 이런 활동을 하면 이런 뉴스를 보시고 죽책이 뭔지 신정왕후나 효명세자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고 책도 찾아보시고 자료도 찾아보시고….]

이번에 고국 품에 안긴 죽책은 순조 19년인 1819년 효명세자빈을 책봉할 때 만들어졌으며 재질과 서체, 인각 상태가 매우 뛰어나고 보존도 비교적 잘 된 편입니다.

효명세자빈은 경복궁 중건을 주도했던 '조대비' '신정왕후'로 더 잘 알려진 인물로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와 11살에 혼인했으며 조선 24대 왕인 헌종의 생모이기도 합니다.

죽책을 포함한 조선왕실의 어책은 그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어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로 볼 때 유사한 경로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가 프랑스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태진 / 전 국사편찬위원장 : 반환요청 차원 이전에 우리가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의 행방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조사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

현재까지 파악된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는 20개국에 약 16만8천여 점.

하지만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실제 환수한 반출 문화재는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5년간 11점에 그쳤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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