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만능배우 '스윙'..."아무나 못해요"

무대 위 만능배우 '스윙'..."아무나 못해요"

2018.01.20.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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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뮤지컬 공연에서 스윙 배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쉽게 말하면 대역으로 무대 위 만능 배우입니다.

이광연 기자가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중인 스윙 배우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한 뮤지컬 연습실.

시끌벅적한 연습실 한구석에서 높은 구두를 신고 다른 배우들의 동작을 따라 하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배우가 있습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스윙 배우입니다.

[이로운 / '킹키부츠' 스윙 배우 : 스윙 배우들은 연습 시간이 따로 없어요, (다른 분들) 연습 진행하는 동안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 스스로 연습하고 찾아내야 합니다.]

스윙배우란 평소에 공연에 서지 않고 주요 배역이 빠질 경우 투입되는 배우로, 갑자기 어느 배역을 맡게 될지 예측할 수 없어 여러 배우의 연기, 노래, 춤을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연습량은 엄청날 수밖에 없고, 배역별 동선을 기록하고 체크 하는 연습 노트는 항상 닳아 있습니다.

이런 연습 벌레 경험은 무대에서 하나의 정해진 배역을 맡았을 때 자신감으로 승화되고,

[김연진 / 앙상블 (지난 공연 스윙) : 초연, 재연 때 스윙을 두 번 했어요. 옆에서만 보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 직접 서게 되니까 연습실 올 때 항상 벅찬 마음이 좀 있어요.]

넘치는 에너지는 주역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 초심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지우 / 킹키부츠 '로렌' 역 : 주연, 조연보다 할 일이 더 많아요. 재능이 많아야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한테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아요. 사실 스윙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도 받고 가끔은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로운 / 스윙 배우 : (스윙은) 배우로서 한 번쯤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5명의 시선으로 한 번에 작품을 보다 보니까 작품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너무 매력적인 위치예요.]

YTN 이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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