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블랙리스트'도 조사...김미화도 조사 신청

'MB 블랙리스트'도 조사...김미화도 조사 신청

2017.09.19.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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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박근혜 정부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합니다.

다음 주 방송인 김미화 씨 등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합니다.

국가정보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82명을 관리한 'MB 블랙리스트'가 알려진 뒤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고,

이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정부로 이어져 수정·보완되며 시행된 정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영선 /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소위위원장 : 조사의 대상과 시간이 어디까지냐는 부 의문이 있습니다만, 훈령에서도 적시했고, 이 블랙리스트 위원회의 존재 의의에 비춰봤을 때 굳이 (박근혜 정부로) 한정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오는 26일 방송인 김미화 씨 등 'MB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이 위원회에 출석해 정식으로 조사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한 달 반 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외압'과 '서울연극제 사태' 등 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 6건을 직권조사한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연극제 사태의 경우, 청와대와 문체부 등 국가기관이 대관 배제와 극장 폐쇄 등에 조직적으로 관여했고,

우호 세력을 키우기 위해 연극단체 선거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장렬 / 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장 : 씨를 말려야겠다, 조직을 와해시켜야겠다라는 쪽으로 조직적으로 문체부가 청와대 지시를 받고, 연극계의 여러 사람이 관여해서 그 일을 진행했다는 자체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9년간 각종 지원 사업에서 배제되고 검찰 수사까지 받아야 했던 문화예술인들은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송희일 / 영화감독 : 2008년, 2009년 이때쯤 독립영화단체들은 거의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가서 매일 시위하고 그때 받았던 상처는 사실 지금도 아물지 않았고….]

진상조사위원회는 블랙리스트 제보 센터 등을 통해 앞으로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인 피해 제보를 계속 받을 예정입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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