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고?" 서울국제도서전 홀린 칠곡 시인 할매들

"시가 뭐고?" 서울국제도서전 홀린 칠곡 시인 할매들

2016.06.16.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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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기념사진입니다.

여기, 할머님들의 모습 보이시죠?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행사에 특별한 손님으로 이 할머님들이 '시인'으로 참가했는데요.

서울국제도서전을 홀린 '칠곡 시인 할매들'을 소개합니다.

시집 '시가 뭐고'의 속 시 먼저 감상해보시죠.

방금 들으신 시는, 소화자 할머님, 소화자 시인의 시 '시가 뭐고'입니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 씨 배추 씨만 아는데"

운율이 기가 막히죠?

시집 '시가 뭐고'의 저자는 '칠곡 할매들'입니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온 경북 칠곡의 할머니들이

한글 교실을 다니면서 손수 시를 썼는데요.

그 시 89편이 모여 탄생한 시집이 바로 시집 '시가 뭐고'입니다.

할머니들의 시, 좀 더 볼까요?

김옥교 할머님의 시입니다.

"감자 오키로 심어서 백키로 캐고 느무 조와 아들 딸 주고 느무 절거워."

가족들, 자식들 생각하는 할머니의 맘이 그대로 녹아있죠?

느무 조와, 절거워 같은 사투리가 그대로 적혀있는 것도 정겹고요.

시를 쓰라 하니 눈 아피 캄캄하네 글씨는 모르는데 어짜라고요.

시집에 실린 박점순 할머니의 십니다.

반항하는 까칠한 학생 같지 않나요? 잘 몰라서 어려운 게 힘든 건 할머님들도 똑같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적어내 재치까지 묻어나는 할머님들의 소박한 시, 지난해 발간되면서 초판으로 발간했던 1000권이 완판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행사에도 초청받아 '시가 뭐고'를 낭독해 큰 박수세례를 받았습니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 주변에서 듣고 보는 평범한 단어들로 감동적인 시를 써낸 칠곡 시인 할머님들.

이 시집 속 시를 두고, 이런 서평이 있더군요.

할매 시인들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들녘의 참새 한 마리에도 따듯한 눈길을 준다.

우리 삶 자체가 시라는 것 칠곡 시인 할머님들의 시를 보면 느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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