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배우들은 왜 '대종상 불참'을 선언했나?

[인물파일] 배우들은 왜 '대종상 불참'을 선언했나?

2015.11.20.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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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축제, 제52회 대종상 영화제가 오늘 밤 열립니다.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국제시장', 안하무인 재벌 3세와 베테랑 경찰의 한판 대결을 그린 '베테랑',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의 활약을 다룬 '암살' 등 올 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우리 영화의 주인공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번 대종상 영화제는 역대 가장 '썰렁한 시상식'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연상 후보에 오른 남녀 배우 모두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겁니다.

황정민 씨는 뮤지컬 출연으로 참석할 수 없고, 하정우 씨는 해외에 머물고 있고요.

유아인 씨는 드라마 촬영 일정이 긴박해 시간을 내기 어렵다고 했고, 손현주 씨 역시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여배우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윤진 씨는 미국에 체류하고 있고, 전지현 씨는 출산이 가까웠고요.

김혜수 씨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한효주 씨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엄정화 씨는 스케줄이 있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1962년 시작해 올해로 52회를 맞는 대종상 영화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인들의 축제입니다.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과 견주어봐도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히고 있죠.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일제히 통보한 불참,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단순히 개인 사정 탓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뒷말이 무성합니다.

"참석하지 않은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대종상 주최측의 방침이 발단이 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 나오면 상 안 주겠다는 으름장으로 받아들인 배우들이 단체 불참으로 보이콧하는 것 같다는 겁니다.

그동안 공동 수상과 상 몰아주기 등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대종상이 이번에는 주인공 없는 행사를 치르게 됐습니다.

'단팥 없는 찐빵'으로 전락한 시상식의 권위는 더욱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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