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두렵습니다. 밤하늘에 화살을 쏘는 것이라" ...베테랑 MC 임백천

"방송이 두렵습니다. 밤하늘에 화살을 쏘는 것이라" ...베테랑 MC 임백천

2015.08.18.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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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두렵습니다. 밤하늘에 화살을 쏘는 것이라" ...베테랑 MC 임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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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란) 안 보이는 밤하늘에 화살을 쏘는 거죠. 어딘가로는 갈 텐데.. 어딘지는 모르지만요."
"방송이 제 삶이고 제 삶이 방송입니다. 30년 넘게 방송을 하다 보니까 방송이 참 두려워요. "

Q.라디오로 생방송으로 하는 시간이 청취자와 교감하는 시간인가요?

A.그렇죠, 청취자들과 교감하죠.
어디서 듣고 계신지는 몰라요.
그렇지만 서로 소통하는 거죠.
그리고 안 보이는 밤하늘에 화살을 쏘는 거죠.
어딘가로는 갈 텐데.. 어딘지는 모르지만요.

Q.선생님의 인생에서 방송을 뺄 수가 없는데
선생님께 방송은 무엇입니까?

A.방송이 제 삶이고 제 삶이 방송입니다.
30년 넘게 방송을 하다 보니까 방송이 참 두려워요.
생방송이 특히. 내 말이 과연 사람들한테 진정성이 느껴질까?
내 말에 동의를 할까? 공감할까?
그래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주로 하려고 하죠.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 이 사람이 진짜 얘길 하는구나.
진정성이 있구나. 아, 이 사람은 가짜구나.
모르는 이야기를 아는 것처럼 하는구나. 다 들킵니다.

Q.선생님 저희 프로그램 모니터하셨다고 했는데
제작진의 첫 MC 제안에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A.글쎄, 아주 좋은 프로더라고요. 좋은 기획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Q.저희 프로그램이 어떤 면에서 마음에 드셨는지?

A.우리가 시민의식이 많이 높아졌지만 모르는 부분도 많고
또 도시에 사는 사람이건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서로 배려하고 싶은데 몰라서 못 할 수도 있잖아요?
방송에서 짚어주는 것도 참 좋죠.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평소에 생각했습니다.

Q.저희 프로그램 인순이 선생님, 박수홍 씨 등
다방면에 있는 분들이 MC로 나서주시는데
임백천 선생님은 이번출연으로 어떤 MC가 되고 싶다고?

A.저는 물 흐르듯이 진행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내가 잘난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지만 잘 하겠습니다.

Q.국민신문고라는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는지?

A.제가 방송을 쭉 해보니까 시민들이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여러 가지.. 그런데 우리가 개도해야겠다.
‘이런 거 모르죠? 이렇게 하세요.’
이렇게 가르치듯이 하면 안 될 것 같고
친절하고 재미있게 진행하고 싶어요.

Q.저희 프로그램의 모토가 국민과의 소통,
국민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건데
오늘 제가 라디오스튜디오에 와보니까
선생님께서는 정말 소통의 전문가시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A.네, 사람들과 매일 라디오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고 있죠.

Q.그런 거에 대해 보람 같은 것도 느끼시겠어요?

A.그렇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그리고 어떤 사건이나 사고, 이벤트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선 제가 많은 사람의 의견을 알고 있죠.

Q.저희 프로그램이 일일MC의 출연료를 기부하는 방식인데 기부처는?

A.장애인단체에 기부합니다.

Q.그 곳엔 어떻게 처음 연을 맺게 되셨는지?

A.제가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요.
결혼하면서 제 아내랑 여기저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죠.
조금씩 소액기부지만 도와주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Q.선생님 인생에 있어 기부란 무엇?

A.아, 그런데 기부라는 게 스타든 운동선수든
연예인들이 엄청난 돈도 기부하고 재능기부도 하는데
아휴, 저는 소액기부 조금씩 하는 건데 기부라고 할 수 없죠.
그런데 이제 기부와 자원봉사 이런 것들은 활성화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선진국이 되는 확실한 방법은 기부문화가 퍼지고
자원봉사가 생활화되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이 돼요.

Q.액수를 떠나서 어쨌든 선생님은
기부의 끈을 놓고 있지 않으신 거잖아요.

A.제가 하는 기부는 전혀 기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언젠가 한번 제가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친구에게
밥을 먹여주는 봉사를 해봤는데
우리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더라고요.
그 친구들은 밥 한 끼 먹기도 힘든데..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서
조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나눠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은 늘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생각하고 실천할 거예요.

YTN 국민신문고 일일 MC를 맡게 된 임백천입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실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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