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눈송이를 관측해야 ‘첫눈’” 예보 나오면 24시간 관측, 첫눈 놓친 적 없었다

“눈으로 눈송이를 관측해야 ‘첫눈’” 예보 나오면 24시간 관측, 첫눈 놓친 적 없었다

2022.10.12.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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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눈송이를 관측해야 ‘첫눈’” 예보 나오면 24시간 관측, 첫눈 놓친 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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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12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김현정 강원지방기상청 관측과 주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이어서 <이슈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주말 연휴 동안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때 설악산과 광덕산의 첫눈 소식이 들려왔죠. 그렇다면 첫눈으로 기록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강원지방기상청 관측과 김현정 주무관과 함께 기상 관측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무관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강원지방기상청 관측과 주무관(이하 김현정): 안녕하십니까. 강원지방기상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현정입니다.

◇ 이현웅: 강원지방기상청은 어디 있나요?

◆ 김현정: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난 연휴 동안 엄청 추웠는데, 강릉도 그때 많이 추웠나요?

◆ 김현정: 네, 강릉도 제법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아침저녁으로 특히 더 쌀쌀했고. 낮에는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였습니다.

◇ 이현웅: 겨울이 왔다 싶을 정도로 춥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날씨가 어때요?

◆ 김현정: 지금 강릉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한 날씨고요. 현재 기온은 20도 정도로 그야말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현웅: 강원 설악산과 광덕산에 첫눈이 내렸다는 기사, 많은 분들이 보셨고요. 그런데 공식적인 첫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지던데, 맞는 얘기인가요?

◆ 김현정: 네, 공식적인 첫눈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기상청에서는 기후계절 관측 지점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그해 가을과 겨울 무렵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을 관측했을 때, 그때 첫눈으로 관측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설악산과 광덕산은 첫눈과 관련한 기후계절 관측 지점으로 지정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설악산의 첫눈은 국민적인 관심이 크기 때문에 설악산국립공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분의 협조를 받아서 설악산 대청봉의 첫눈에 관한 정보를 받고 또 비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첫눈이 인정되고 기록되는 조건들도 있습니까?

◆ 김현정: 앞서 말씀드렸듯이 기상청에서 첫눈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기후 계절 관측 지점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기상청 직원, 관측관이 직접 눈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를 관측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눈을 관측한 날이 첫눈 관측일로 인정되고 공식적으로 기록에 남게 되는 것입니다.

◇ 이현웅: 말씀해 주신 관측하는 곳들은 몇 군데가 있습니까?

◆ 김현정: 전국적으로는 23개의 관측소가 있고요. 강원도에는 강릉과 춘천, 이렇게 두 지점이 공식적인 지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 이현웅: 보통 첫눈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곳은 강원도가 가장 먼저인가요?

◆ 김현정: 네, 대부분 강원도가 가을과 겨울, 계절의 변화가 가장 크게 오는 곳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이현웅: 앞서서 눈으로 직접 본다고 말씀해 주셨잖아요. 아주 조금이라도 눈에 띈다고 하면 인정되는 건가요?

◆ 김현정: 네, 그렇죠. 기상청 직원인 관측관이 직접 눈으로 봤을 때 이건 하늘에서 떨어지는 첫눈이다, 이렇게 인정을 했을 때 첫눈으로 인정이 되는 것입니다.

◇ 이현웅: 이렇게 목측 관측을 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 김현정: 자동 기상 관측 장비로 눈의 높이라든지 이런 것을 관측하기도 하지만, 눈이 내리는 것은 기상 현상이잖아요. 기상 현상은 기상 관측자가 눈으로 직접 관측하는 것, 이것을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하늘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만약 관측자가 못 본다면 인정이 안 되는 건가요?

◆ 김현정: 관측자는 매 시간마다 눈을 주시하고 있고요. 그 시기가 되면 수시로 관측을 하기 때문에 첫눈을 관측을 안 한 경우는 없고요. 24시간 돌아가면서 모든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첫눈을 놓친 적은 없었습니다.

◇ 이현웅: 관측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 주무관님도 관측소에서 근무를 하셨었나요?

◆ 김현정: 네, 제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시기에 대관령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대관령은 현재는 아쉽지만 무인화가 되어서 이런 계절 관측이 이어져오지 않고 있어요. 대관령은 아무래도 고지대고 강원도 산지에 위치하다 보니까 첫눈이나 첫얼음과 같은 첫 관측에 대한 것들도 관심을 많이 받아왔는데 그때 제가 대관령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공교롭게 첫눈, 첫얼음, 첫서리를 모두 관측하고 주목을 굉장히 많이 받고. 오늘과 같은 이런 인터뷰도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현웅: 거기에서 보는 첫눈은 느낌이 좀 다른가요?

◆ 김현정: 맞습니다. 처음이 언제나 설레고 기분이 좋잖아요. 첫눈을 관측하기 전까지는 관측자로서 긴장한 상태로 준비를 하고 있다가, 첫눈이 내림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강원도는 눈에 설렘만을 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기분 좋게 내려주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 이현웅: 그러면 관측소에서 일기예보에 필요한 모든 기상정보들을 모으는 겁니까?

◆ 김현정: 네, 맞습니다. 일기예보 생산을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지금 현재의 기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데요. 지상에서 나타나는 기온과 풍향, 풍속, 습도 이런 것을 관측하고 상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관측하기 위해서 고층기상관측을 하고. 또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측해서 해양기상관측을 하고. 육해공 이렇게 모두 입체적으로 기상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 관측을 하려면 장비들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관측소마다 존재하고 있는 관측 장비들이 다 각각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고요. 또 최첨단 장비들이 특히 많은데요. 아시다시피 사람이 눈으로 관측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상 관측 장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특별한 이상 현상이 없는 날에도 계속 관측하면서 업무가 나인 투 식스로 이루어지는 거죠?

◆ 김현정: 나인 투 식스가 아니고요, 저희 기상청 관측은 1년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계셨던 대관령도 무인 관측소로 바뀌었다고 했는데, 점점 이런 추세인가요?

◆ 김현정: 현재는 23개의 목측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대관령 등의 지점에서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고 다만 관측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자동으로 관측될 수 있는 관측들은 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이현웅: 청취자분들께서 눈 많이 오는지 궁금해 하시거든요. 예상이 됩니까?

◆ 김현정: 눈이 많이 올지, 안 올지에 대한 것은 아시다시피 과학적인 한계 등 때문에 조심스럽습니다.

◇ 이현웅: 앞서 관측소가 여러 곳 된다고 하셨는데, 관측 업무 하는 분들은 한 곳에서 쭉 노하우를 쌓나요, 아니면 순환이 되나요?

◆ 김현정: 네, 지금 관측관이 상주해서 관측하는 지점은 전국에 23개 지점입니다. 그런데 한 지점에서 계속 근무를 하지는 않고요. 지역을 이동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고, 또 지역마다 특색이 다른 기상현상들을 몸소 체험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지방기상청 관측과의 김현정 주무관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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