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체 '이송·발사' 강풍에 하루씩 연기

누리호 발사체 '이송·발사' 강풍에 하루씩 연기

2022.06.14. 오전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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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에 누리호 발사체 이송·발사 하루 연기
비에 길 미끄럽고 강한 바람에 안전사고 우려
항우연 "강풍에 발사대 기술진 안전 확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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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로 계획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이송 일정이 하루 연기됐습니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지역에 비와 함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송 일정 지연에 따라 발사 일정도 하루 늦춰지게 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기자]
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돌발 변수, 날씨가 누리호의 발목을 잡았군요?

[기자]
누리호 발사 일정이 하루 연기됐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나로 우주센터에는 어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비가 그치긴 했지만,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상 상황이 누리호 이송을 막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 조립 동에서 발사대까지 총 1.8km를 이동합니다.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길이 비에 젖어서 미끄러우면 이송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보다 더 우려되는 건 바람입니다.

이송 이후 이뤄지는 기립 작업에서는 기술진이 발사대 높은 곳에서 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때 강한 바람이 분다면, 작업자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질 가능성이 있어서 발사대 기술진의 완전한 안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사체 이송과 발사 연기에 대한 징후는 어제부터 있었습니다.

어제저녁 누리호 비행시험위원회에서는 기상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누리호 이송 여부 판단을 오늘 아침으로 유보했는데요.

결국, 오늘 아침에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를 연이어 열고 이송 날짜를 하루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누리호 이송이 연기됐기 때문에 발사 날짜도 15일에서 16일로 미뤄졌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조금 뒤 10시 30분부터 우주과학관 앞에서 발사체 이송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일정이 연기된 만큼 내일 발사체 이송과 모레 발사는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할 텐데요.

이번 2차 발사는 지난해 1차 발사 실패 원인을 철저히 개선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이뤄진 누리호 1차 발사 실패 원인은 3단 엔진이 계획보다 일찍 꺼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산화제 탱크가 문제를 일으켰던 건데요.

이 때문에 위성모사체를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원인을 조사해봤더니, 우주에서 연료를 태울 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산화제 탱크가 문제였습니다.

로켓 발사 뒤 엄청난 가속도에 산화제 부력이 커지고 헬륨 탱크 고정 장치가 풀려나갔는데요.

이 때문에 헬륨 탱크가 이탈해 산화제 탱크와 충돌했고, 3단 엔진으로 유입되는 산화제가 누설됐습니다.

그래서 2차 발사는 산화제 탱크의 안정성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산화제 탱크 설계를 하중의 1.5배까지 버티도록 바꿨고요.

헬륨탱크가 이탈하지 않게 고정을 더 단단히 했습니다.

산화제 탱크 맨홀 덮게도 더 무겁고 두껍게 제작했습니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는 1차 발사와 다르게 실제 인공위성이 실립니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등에 이어 독자적으로 1톤 이상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됩니다.

지금까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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